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동 현안 관련, 더불어민주당-재계 긴급 간담회에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부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 차질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가능성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재정경제기획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재계를 만나 미 관세협상과 중동사태 현황에 대한 민관 공동전략을 논의했다. 재계에서는 한국경제인협회와 한국무역협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한화오션, HD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 등이 참여했다.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 관세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요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청취했다고 전했다.
대미투자법에도 '반도체 관세' 우려..재경위-경제부총리 6일 논의
우선 관세의 경우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처리되더라도, 트럼프 정부가 반도체에 품목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재계의 요구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100% 반도체 관세가 거론돼온 바 있다.
여야는 대미투자특별법을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입법 이후에도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재계 전망인 만큼, 정부와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별위와 재경위 민주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간담회에서 대미투자특별법 심의가 원활하다면서, 6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나 재계 우려를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란發 전기료 부담-데이터센터 지연, 반도체 악재..與, 산업부에 대비 주문
당장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악재는 이란 전쟁이다. 에너지 수급이 어려워지면 전기 사용 비용이 커져 가격경쟁력이 깎일 수 있고, 중동 데이터센터 건설이 미뤄지면 수요가 크게 줄어들게 돼서다.
먼저 에너지 문제를 보면, 국내 사흘 소비량에 달하는 석유를 실은 선박 7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있다. 정부는 석유와 천연가스 등이 208일 간 사용할 만큼 비축분이 있다고 밝혔는데, 중동 불안정이 어느 정도 기간 이어질지에 따른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요구다. 이에 민주당은 산업통상부에 여러 상황을 가정한 대비책을 마련하라 주문했다.
중동 데이터센터 문제에 대해서는 김 의원은 “아랍에미리트(UAE)를 중심으로 향후 2030년까지 7~8GW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중동에 건설할 예정인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수요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당장 반도체 수요에 충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중동 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부연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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