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의 미국 내 로봇 전문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모비스(012330)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에 투입되는 부품 5종의 공급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제작할 현대모비스가 그리퍼(로봇 손) 등 핵심 부품까지 전담하며 완성차 제조 공급망으로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최근 아틀라스에 탑재되는 액추에이터 외에도 핵심부품 5종의 공급을 현대모비스에 요청했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공급을 요청한 부품은 그리퍼, 퍼셉션(지각) 모듈, 헤드 모듈, 제어기, 배터리팩 등 5종이다. 액추에이터는 현대모비스가 일찌감치 공급자로 확정됐다. 현재 현대모비스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그리퍼 공급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하드웨이 제조 비용 중 액추에이터가 50~60%, 그리퍼가 20%의 비중을 차지한다.
보스턴다이나믹스가 현대모비스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는 이유는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아틀라스 설계 및 개발의 주체라 핵심 부품의 양산만 외부 업체에 맡기고 있어 설계 유출 우려가 매우 큰 상태다. 이에 액추에이터, 감속기, 무선 와이어리스 기술 등 핵심 부품과 기술은 이미 현대차그룹이 내재화를 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의 사후서비스(AS)용 부품 공급을 맡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현대모비스의 부품 물류망을 활용하면 비용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현대모비스의 아틀라스 부품 제조 공장이 미국에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고 관세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뿐 아니라 미국에서 중국 로봇 공급망이 배제될 가능성이 커 북미 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액추에이터는 대량 양산을 고려하지 않은 연구개발용 제품인데 현대모비스는 대량 양산에 특화돼 단계마다 맞는 부품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보스턴다이나믹스가 기술 유출을 우려해 그룹사인 현대모비스에 부품 내재화를 적극 요청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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