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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 사용 반대한 英총리… 트럼프 공세에도 “양국 특별한 관계 작동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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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격에 영국군 기지 사용을 반대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향해 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타머 총리는 양국 간 “특별한 관계”가 작동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5일 AP통신, BBC 등에 따르면 이날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초기에 영국군 기지 사용을 반대한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근거와 실행 가능하고 심사숙고된 계획이 있다는 확신이 없다면 영국을 전쟁에 참여시킬 수 없다는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런 입장”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 인터뷰와 공개 석상에서 연일 스타머 정부의 결정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지난 3일 스타머 총리를 향해 “윈스턴 처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전후 대서양 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1946년 미국에서 한 연설에서 ‘영국과 미국의 특별한 관계’란 표현을 처음 썼다. 이후 영국은 양국을 ‘특별한 관계’로 언급해왔다.

스타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보복 공습에 대한 방어 목적으로 영국군 기지 사용을 지난 1일 승인한 점을 언급하며 “특별한 관계가 실제로 작동 중”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초기에 기지 사용을 반대한 것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표현하며, 양국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타머 총리는 “미군 전투기가 영국 기지에서 출격한다. 영국 전투기가 우리 합동 기지에서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해 중동에서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한다. 매일 정보를 공유해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지킨다. 그게 작동 중인 특별한 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야당은 이란 문제에 대한 스타머 총리의 대응에 반발했다. 보수당 소속 개러스 베이컨 의원은 스타머 총리가 “우유부단하고 모호한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제1 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노동당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우리는 이미 이 전쟁 안에 있다”며 “총리는 뭘 기다리는 거냐”고 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드론 공습을 당한 영국군 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로 구축함 HMS 드래곤함을 파견하기로 한 계획에 대해서도 “궁수를 막는 것이 아니라 화살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축함이 아직도 포츠머스항에 있다는 점을 들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HMS 드래곤함이 현재 탄약을 적재 중이며 다음 주 포츠머스에서 출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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