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이슈와 쟁점을 한발 더 들어가 살펴본 뒤 [줌인]으로 전달합니다.
JB금융지주 본점. / 사진=JB금융 |
[데일리브리프 황재희 기자] KB·신한·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들이 전북혁신도시 전주에 금융허브를 구축하기로 하면서 금융업계의 눈길이 전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공단 본사가 있는 전주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력을 보내 자금 운용 역량을 확대하는 전략인데요.
현대자동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해 로봇·인공지능(AI)·수소에너지 생산 거점 조성에 나서면서 이 지역 금융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 기회에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까지 동참해 전북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전주에는 오랫동안 지역기반 밀착영업을 해온 전북은행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JB금융지주 임직원들도 근무중입니다.
이들은 경쟁력 높은 금융지주들이 전주에 금융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소식이 반갑지만은 않을 듯 보이는데요.
◇KB·신한·우리금융, 3사 합산 1000명 전주 근무 예정
KB·신한·우리금융이 지난달 전주에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한 금융인프라 구축의 단계별 청사진을 내놓으면서 전주가 새로운 금융 중심지로 존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지주 3사 합산해 최대 1000여명 정도가 전주에 근무할 예정인데요.
KB금융이 380명, 신한과 우리금융이 각각 300명 이상씩 전주에 인력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공통적으로 3사는 자산운용 사무소를 전주에 개설하고 현지 직원 등을 적극 채용한다는 전략입니다. 이를 통해 전주에 위치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금융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지역네트워크까지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인데요.
은행, 증권 등 핵심 계열사 인력도 함께 보내 국민연금 지원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추가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등 전북 지역 내 금융 영향력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것으로도 파악됩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인근 점포와 통합을 완료해 전북 최대 규모인 전북금융센터를 전주에서 운영중인데요.
우리은행 역시 기업금융 특화채널인 전북BIZ프라임센터를 신설해 전북지역내 첨단전략산업의 성장발전 지원에 나선 상황입니다. 보험 부문 계열사인 동양생명·ABL생명도 현지 설계사 채용을 확대해 지역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전북은행 등을 운영하는 JB금융지주가 증권과 보험 계열사를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증권과 보험사를 보유한 금융지주 입장에선 지역 내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가 생긴 셈인데요.
◇박춘원 전북은행장 "좀 더 지켜봐야..."
JB금융지주나 전북은행은 이같은 상황이 썩 반갑지 않을 것도 같습니다.
특히 주요 금융지주들이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우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는 점에서 관련 입장을 표명하는 것도 민감할텐데요.
지난달 박춘원 은행장이 제14대 전북은행장으로 취임한 후 열린 간담회에서도 시중 금융지주들의 전북혁신도시 진출 움직임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고 합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 /사진=전북은행 |
당시 박 은행장은 "일부 시중은행의 경우 국민연금 등 특정 자금 운용과 연계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전주에 본격적인 핵심 사업을 이전해 운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실제 지역 밀착형 금융 활동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전북은행이 전주 지역민들과 성장해온 대표 은행이라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여준 발언이지만 동시에 주요 금융지주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솔직하게 밝힌 대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전북은행은 지역은행의 정체성을 살려 그간 소상공인과 지역주민들을 위해 다양한 금융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는데요. 일각에서는 지역은행이라는 이점을 살려 지역민을 대상으로 고금리를 유지해왔다는 비판도 나오는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주요 금융지주, 은행들과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면서 전북은행이나 J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KB·신한·우리금융이 모두 '지역사회에 공헌하겠다' 라고 강조하며 이번 전주 금융허브 조성을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을 실천할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전북은행이 지역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내세우는 전략 만으로는 승부하기가 어려워진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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