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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작품 아니라던 예수상, 200년만에 다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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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판정된 예수 흉상.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의 한 성당에 보관된 예수 흉상이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인정됐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켈란젤로 탄생 500주년 기념 바티칸위원회 위원인 독립 연구원 발렌티나 살레르노는 로마 산타녜세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의 예수상을 미켈란젤로 작품으로 재분류한다고 밝혔다.

이 대리석 흉상은 19세기 초까지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이유로 ‘작자 미상’으로 남겨졌다. 미켈란젤로의 작품이 아니라고 알려진 뒤에도 약 200년간 로마의 옛 노멘타나 거리에 있는 산트 아녜세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의 가톨릭 정규 수도회가 이 예수상을 보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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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판정된 예수 흉상. /EPA연합뉴스


살레르노 위원은 단순히 양식 분석에 그치지 않고 공증 기록, 사후 재산 목록, 그리고 미켈란젤로가 로마에서 보낸 마지막 몇 년과 관련된 간접적인 서신 등 장기간에 걸친 기록 보관소 자료 조사를 토대로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미술사학자가 아니다. 사실 대학 학위조차 없다. 하지만 제 연구의 강점은 공공 기록 보관소 자료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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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트 아녜세 푸오리 레 무라 대성당에 전시된 예수상. /AFP연합뉴스


이 흉상은 오랫동안 성당의 전례 공간(예배·의식이 이루어지는 공간)에 통합된 채로 있었으며, 수세기에 걸친 개·보수와 증축을 거쳐 형성된 건물 안에서 보존돼왔다. 현재는 성당 측면 제단 위에 놓여 있으며 경보 시스템의 보호를 받고 있다. 라테란 정규 수도회 소속 프랑코 베르가민은 “우리는 1412년부터 이곳에 살아왔다. 기념비적인 건축물 단지는 언제나 놀라움을 선사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 중 하나”라고 했다.

살레르노 위원은 “미켈란젤로가 사망했을 때, 모든 권력자는 거장의 작품 중 일부를 차지하고 싶어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예술 작품이 제자들에게,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자신이 소유한 재산의 이전을 신중하게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연구는 미켈란젤로가 말년에 조직적으로 작품을 파괴했다는 오랜 통념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오히려 이 자료들은 미켈란젤로 사후 그의 드로잉, 습작, 그리고 일부 대리석 조각들이 신뢰하는 측근들에게 조심스럽게 옮겨졌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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