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베이지북 "경기둔화 지역 증가·물가 압력 지속"…금리인하 시점 늦어질까

댓글0
특정 지역에서 이민단속으로 소비 위축
노동시장 안전…임금 상승세
관세 영향으로 물가 상승 압박
금리인하 기조 지연 가능성 ↑
아시아경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낸 3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보합에 머물거나 감소했다고 보고한 지역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물가 상승 압력이 확인된 만큼 금리 동결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2월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소폭에서 완만한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조사(9곳)보다 감소한 것이다. 반면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고 보고한 지역은 5곳으로 이전 보고서보다 늘었다.

경제활동 완만한 증가…이민 단속 활동이 소비 위축시켜
소비는 전반적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둔화 신호도 나타났다. 여러 지역에서 경제 불확실성과 가격 민감도 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조짐이 보고됐다.

보고서는 "두 개 지역에서 소비 감소가 계속 보고됐다"며 "또 많은 지역에서 경제 불확실성, 가격 민감도 증가, 저소득층 소비 축소로 인해 판매가 약화했다"고 기록했다.

아시아경제

AP연합뉴스


특히 한 지역에서는 "이민 단속 활동이 도시 지역의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immigration enforcement activity negatively affected customer demand in urbanareas)"고 밝혔다.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높은 가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제조업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8개 지역에서 제조업 활동이 증가했으며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신규 주문 증가를 견인했다.

주거용 부동산과 건설 활동의 경우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주택 판매와 활동이 소폭 감소했다. 낮은 매물 공급과 구매 부담 문제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관세가 물가 상승 원인…노동시장 안정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물가 상승 압력이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8개 지역에서 물가가 중간 수준으로 상승했고 4개 지역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특히 9개 지역에서 관세가 기업 비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언급됐다. 보고서는 "일부 기업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를 소비자 가격에 전가했으며, 이전에는 비용 증가를 흡수하던 기업들도 최근 가격 인상을 시작했다"고 보고했다.

아시아경제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소비자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판매 가격을 유지하는 기업도 있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기업들은 "향후 물가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7개 지역에서 고용이 큰 변화 없이 유지됐고 임금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일부 기업들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 기업은 인력 대체가 아니라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시기 늦어지나
이는 Fed의 통화정책 판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베이지북에서 기업들이 비용 상승 압력을 언급하면서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최근 Fed 이사들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전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콘퍼런스 행사 연설에서 뉴욕 연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관세 부담의 대부분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 가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0.50∼0.75%포인트 올리는 효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명시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같은 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이란 전쟁을 언급하며 올해 1회 기준금리 인하 확신이 줄었다고 밝혔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한 지금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정학적 사건이 발생한 지금 우리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상승한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을 고려하면 Fed가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소비 둔화 조짐이 확대될 경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

한편 베이지북은 연준의 공식 전망은 아니지만 지역 기업과 금융기관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자료다. 미국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FOMC에서 통화정책 판단의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뉴욕 특파원=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디지털데일리“AI 승부수, 결국 DC에서”…SKT, 데이터센터 경쟁력 강조
  • 프레시안2026 영덕꿈고래. 멀리, 높이 날아오를 준비를 마치다
  • 이투데이젠슨 황과 ‘치맥 회동’ 한 달 만에…최태원, 美 엔비디아 GTC 찾는다
  • 뉴시스픽사 애니 '호퍼스' 2위 출발…'왕사남' 1000만 근접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