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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지상군 투입 꺼리는 트럼프…쿠르드족 끌어들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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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쿠르드민주당 대표와 통화…이란 보안군 제압 후 시민 정권 수립 목표하는

머니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정권 교체를 위해 현지 소수민족 쿠르드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쿠르드 민주당(KDPI)의 무스타파 히즈리 대표와 통화했다. KDPI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공격 목표로 삼았던 단체다. 이번 공습 직후 IRGC는 쿠르드족 봉기를 우려해 이란, 이라크 국경지대에 위치한 쿠르디스탄 지역을 공격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민 봉기를 통해 이란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는 입장인데 이란 시민들은 비무장인데다 과도정부를 구성할 만큼의 조직력도 없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정치 부담이 크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을 앞세워 IRGC 등 이란 군사, 보안당국을 제압한 다음 이란 신정주의 정권을 교체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익명 소식통은 CNN에 "쿠르드 무장 세력이 이란 보안군을 제압해 비무장한 이란 시민들이 지난 1월 시위 때처럼 유혈 사태에 휘말리지 않은 채 안전하게 거리로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쿠르드 측 익명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 내 이란 서부에서 지상작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오스만제국 해체 후 이란, 이라크, 튀르키예 등지에서 흩어져 살고 있는 민족이다. 아랍 민족은 아니지만 종교는 대부분 이슬람 수니파다. 시이파 맹주국 이란에서는 박해의 대상이었다. 이란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해온 쿠르드족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이 독립국가 건설을 지원해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와 싸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통화한 후 시리아 철수를 결정했고, 쿠르드족 독립에 반대했던 튀르키예는 곧바로 쿠르드족을 공격했다. 쿠르드족이 다시 한 번 트럼프 대통령을 믿을지, 쿠르드족이 협력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독립국가 건설을 지지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 고위 관료 출신인 알렉스 플리차스는 "만약 (이란 시민) 봉기가 실패하고 미국이 철수한다면 미국이 쿠르드족을 버렸다는 인식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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