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6·25 참전용사들에 “한국 한번 오세요”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후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은 3박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4일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인공지능(AI)·원전·조선·방산·에너지 등 신성장 전략 분야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방문 이틀째인 이날 마닐라 ‘영웅 묘지’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며 일정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를 마친 뒤 생존해 있는 참전 용사와 후손들을 만나 한 명씩 인사하며 “한국에 한번 오시라”고 초청했다. 필리핀은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에서 첫 번째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인 7420명의 병력을 보낸 우방국이다.
이 대통령은 이후 마닐라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기업 간 활발한 투자·협력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필리핀은 고마운 친구이자 함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소중한 동반자”라며 제조업·에너지·인프라 등 3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을 계기로 양국 공공기관·민간 분야에서 원전·조선·소비재 등 7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또 자신이 인권변호사 시절 도왔던 노동자 아리엘 갈락을 만났다. 갈락은 1992년 한국에서 일하던 중 팔을 잃는 사고를 당했으나,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필리핀으로 강제 출국당했다.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이 소식을 접하고 1년여의 재심 절차를 진행해 갈락이 요양 인정과 산업재해 보상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왔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갈락과의 인연이 기록된 <이재명 자서전>을 선물로 건네고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살인죄로 징역 60년형을 받고 현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국인 마약왕’ 박모씨에 대해 필리핀 정부에 임시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박씨가) 필리핀 교도소 안에서 지금 애인도 불러서 논다고 하고, 텔레그램으로 대한민국에 마약을 계속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수사해서 처벌해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2016년 필리핀에서 발생한 한인 사업가 지익주씨 납치 살해 사건에 대해서도 “빨리 잡아달라,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어제 말씀드렸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를 끝으로 3박4일간의 싱가포르·필리핀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통상·투자·인프라 등 기존 주력 사업에서 AI·원전·조선·방산·에너지 신성장 전략 분야로까지 대아세안 협력 분야를 확장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각 정상과의 회담에서 중동 상황 등 불안정해진 국제정세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며 ‘동반자적 관계’로 위기를 이겨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마닐라 |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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