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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동 연쇄살인' 피의자 사이코패스…범행 치밀한 준비 정황[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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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김수정 기자
노컷뉴스

연합뉴스



[앵커멘트]
이른바 '수유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여성 김모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즉 '사이코패스'로 판명됐습니다.

김씨는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두 명의 남성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저희 CBS 취재결과 김씨가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피해자들을 모텔로 유인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수정 기자.

[기자]
네.

[앵커]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살해한 20대 여성 김모씨가 오늘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고요?

[기자]
네. 서울 강북경찰서는 오늘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씨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충동성, 공감 능력 부족, 무책임성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스무개 항목으로 나눠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보통 반복적으로 반사회적 행동을 하고 공감이나 죄책감이 결여되며 자기중심성이 강하고 충동성을 제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사이코패스 진단이 내려집니다.

[앵커]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으면 향후 재판에서 정상참작의 여지가 생기나요?

[기자]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는 법원의 양형 기준에 포함되지는 않습니다.

형법에 규정된 감경 사유에 '심신미약'이라는 게 있는데, 사이코패스는 심신미약으로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인 판례입니다.

오히려 사이코패스 성향 범죄가 대체로 계획적이고 잔혹하단 점이나, 재범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이 피고인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단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씨가 범행 전후로 피해자와 연락하면서
사전에 범행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 작업도 했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김씨는 두 번째 사망자와 범행 전 9일 동안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받으면서 술과 숙취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BS가 확보한 두 사람의 휴대전화 대화 기록을 보면 김씨는 '제가 술을 별로 못 마시고 숙취가 좀 많은 편이다', '좀 잤다가 아까 일어났는데, 숙취 때문이다'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 피해자에게 '술을 잘 하냐', '술이 벌써 깼냐'고 묻는 등 지속적으로 술을 언급하면서 숙취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습니다.

노컷뉴스

피의자 김씨가 두 번째 사망자 A씨와 나눈 휴대전화 대화 재구성.



이런 김씨의 메시지가 중요한 이유는 김씨가 행한 범행 수법 때문입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김씨는 남성들에게 숙취해소제를 건네는 방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결국 김씨가 사전에 남성들에게 숙취해소제를 자연스럽게 건네기 위해 이같은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아니냔 의심이 나옵니다.

실제로 김씨와 피해자는 범행이 이뤄진 지난달 9일 서울 강북구의 한 모텔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 세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범행이 쉽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네요.
그리고 또 김씨가 먼저 모텔에 가자고 먼저 제안까지 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씨가 피해자에게 '방에서 마실래요?'라고 먼저 제안하는 대화 내용도 확인됐습니다.

범행 당일 피해자가 7시까지 수유로 가겠다고 하자, 김씨는 특정 고깃집의 상호명을 언급하며 그곳이 배달만 가능하다고 설명했고 그래서 방을 잡아서 먹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CBS가 확인한 결과 실제로 해당 고깃집은 매장 식사가 가능한 곳이었고, 모텔에서 배달시킨 음식도 고기가 아닌 치킨이었습니다.

김씨가 피해자를 범행이 용이한 폐쇄적인 공간으로 유인하려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입니다.

그렇게 김씨는 피해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넸고
피해자는 이튿날 방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노컷뉴스

김씨가 범행 당일인 지난달 9일 두 번째 사망자 A씨의 카드로 결제한 치킨 주문 내역. A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빈센트 법률사무소 제공



[앵커]
김씨가 범행 이후 모텔을 빠져나오면서 피해자에게 남긴 메시지도 있는데 그 내용이 해괴하다면서요?

[기자]
네. 김씨는 범행 이후 치킨 배달을 기다렸다가 현장을 빠져나옵니다.

검은색 봉지에 치킨을 담아 두손에 들고 빠져나온 이후 장문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내용을 보면 '제가 여기서 자기 불편해서 집에 가야 될 것 같다고 하니까 추울까봐 집 조심히 가라고 택시비를 줘서 고맙다.', '음식이 올 때쯤 잠깐 깨웠는데 본인 카드로 결제하라 해서 그렇게 했다.', '자지 말라고 했는데 자려고 해서 음식은 어떻게 할지 물어봤는데, 집에 챙겨가라고 해서 챙겨간다.' 등의 내용입니다.

자신의 행동과 피해자의 반응을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나열하면서 문자를 보낸 것인데, 범행 이후 알리바이를 남기려고 했던 의도였을 가능성이 보이는 정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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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가 범행 전날인 지난달 8일 두 번째 사망자 A씨와 서울 노원구의 한 술집에서 만난 모습. A씨 유족 측 법률대리인 빈센트 법률사무소 제공



지난달 19일 김씨를 살인과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한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피해자 유족 측은 김씨의 신상 공개를 강력하게 요구하며 엄벌 탄원서를 제출했는데요.

서울북부지검은 조만간 김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논의하는 심의위원회를 열 계획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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