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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조선 호위·보험 지원”…호르무즈發 ‘석유대란’ 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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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격화에 유가 5% 가까이 급등
불안 심리 달래며 시장 안정 시도
이란, 해협 완전히 통제 중 주장
페르시아만 안팎서 수천척 정체


이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과 그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그러나 해협 운항이 사실상 멈춘 상태에서 이들 대책만으로는 유가 상승을 막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미 해군의 군사적 보호와 보험ㆍ보증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요 시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국제금융개발공사(DFC)에 걸프 지역 해상 무역을 위해 통과하는 모든 해운, 무엇보다 에너지 운송에 대해 보험ㆍ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전쟁 위험 보험료가 급등했으며 일부 보험사는 보장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일이 있어도 미국은 전 세계에 에너지가 자유롭게 공급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국민이 단기간 동안 높은 유가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 사태가 끝나면 유가는 떨어질 것이고, 아마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고 자신했다.

에너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대통령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그 핵심으로 지목한 품목이다. 이에 군사력과 금융수단을 동원해 유가 급등을 막겠다는 의지를 적극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날 가파르게 뛰던 국제유가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67% 상승한 배럴당 74.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4.71% 오른 배럴당 81.40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2024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투데이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하는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현재 자신들이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한 유조선 10여 척이 공격을 받아 운항 불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이란 측의 선전으로 보이지만, 이미 호르무즈 해협 운항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해운 데이터를 추적하는 클락슨스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약 3200척이 호르무즈 해협 안쪽 해역인 페르시아만 안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 해협 밖에서도 약 500척이 대기하고 있다. AP통신은 “전쟁으로 인해 석유는 물론 더 광범위한 글로벌 공급망이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인도산 의약품, 아시아산 반도체에서 중동 비료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물류 정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운업계와 애널리스트들은 미군의 호위와 DFC의 보험 지원만으로는 널뛰는 유가 상승을 막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전투가 계속되는 한 트럼프의 계획만으로는 선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일 기준으로 미 해군은 항공모함을 포함해 중동에 약 12척의 군함을 배치했는데 일부는 이미 이란 공격 작전이나 미사일 요격 임무에 투입돼 있다. 또 호위 임무는 이란의 미사일이나 소형 무장 선박과 마주할 위험을 수반한다.

또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의 케빈 북 에너지정책 애널리스트는 “해상 운송 문제에만 집중해서는 유가 상승을 막기 어렵다”면서 “이번 전쟁은 원유 생산 시설에 대한 위협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전략비축유(SPR) 방출에는 아직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으나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전략비축유 사용 가능성을 곧 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할 경우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서다.

[이투데이/이진영 기자 (mint@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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