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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핵심 변수된 '자살 드론' 물량공세…장기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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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사일·드론 전력 규모, 전쟁 지속 가늠할 변수
이란서 자폭 드론 전수 받은 러시아, 하루 수백대 생산
최대 4000km 비행·500kg 탑재 가능, 가격 2만달러 불과
이란 드론 이용한 장기 소모전 전략
美탄약 비축량 소진 우려…트럼프 "전쟁 영원히 가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란이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 전력의 규모가 이란 전쟁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은 공군력 약세를 보완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 전력을 집중적으로 확충해 왔다. 특히 값싼 드론을 대량 운용하는 이란의 전술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방공망 부담을 키우고 전쟁을 장기 소모전 양상으로 끌고 갈 수 있다. 전쟁의 지속 기간과 확전 가능성을 판단할 변수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전력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초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전력 규모를 ‘중동 지역에 가장 큰 비축량’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전력은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고, 일부는 은폐돼 있으며 이동식인 경우도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미사일 및 드론 기지를 완전히 파괴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이란 발사체가 요격되지만, 미군 6명이 전사한 쿠웨이트 작전소 폭격처럼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공격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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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지하 터널에 대량 배치한 자폭 드론과 미사일(사진=이란 국영방송 화면 캡처)


이란 얼마나 많은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하고 있나?

이스라엘 군 당국은 현재 분쟁 시작 시점에 이란이 2500기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란은 전쟁 발발 이후 수백 기를 인접국에 발사했으며, 이스라엘은 공습으로 수백 기를 추가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드론 보유량에 대해선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의 드론 보유량에 대한 추정치를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미사일보다 훨씬 많은 수의 드론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국방 담당 분석가 베카 와서의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4년째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하루 수백 대의 자폭 드론(샤헤드 드론)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가 전면전 초기 이란산 자폭 드론을 수입해 사용하다가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폭 드론에 대한 제작 노하우가 더 많은 이란의 생산 능력은 러시아보다 우수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또는 이를 제작하는 노하우를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예멘의 후티 반군을 포함한 지역 내 동맹 민병대들에 수출해왔다. 이로 인해 이들 무장단체의 원격 공격 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헤즈볼라는 휴전을 깨고 이란전에 참전해 이스라엘 공격에 드론과 로켓을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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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보유한 미사일과 드론 종류는?

탄도 미사일은 이란의 스탠드오프(standoff) 능력, 즉 목표 지역에서 즉각적인 반격을 받지 않고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다. 이 무기는 초기에는 로켓 추진으로 유도 비행을 한 뒤 이후에는 추진력이 없는 탄도 궤도를 따라 비행하며 미리 정해진 목표 지점에 탄두를 투하한다. 이란은 단거리 및 중거리 탄도미사일 각각 약 6종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비행 중 기동이 가능한 순항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이란의 군사용 드론 프로그램은 상당히 고도화됐으며 다양한 무인 전투기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샤헤드-149의 비행 거리는 최대 4000km, 탑재 가능한 탄약량이 최대 500kg에 달한다고 이란 측은 주장하고 있다. 이란 무인기 다수는 임무 수행 후 생존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돼 일회용 ‘자살 드론’으로 불린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자살 드론의 가격은 2만~5만 달러 정도로 비교적 저렴하다.

이란 전쟁비용 비대칭 이용한 장기 소모전 전략…트럼프 “영원히 전쟁 가능” 맞불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값싼 무기들을 동원해 상대편의 방공망 자원을 소진시키는 비용 비대칭적 소모전을 전개하고 있다. 2만 달러의 자폭 드론을 대거 투입해 상대 측의 방공망을 흔들면서 한 발당 400만 달러(약 58억 6000만원)의 패트리엇과 1200만 달러(177억 7000만원)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소진시키는 전략이다.

일반적인 군사 교리는 접근하는 표적마다 2~3발을 발사해 명중률을 높이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이란의 드론 공세로 미국 및 동맹국이 역내 보유한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번 전쟁으로 페르시아만의 미국 우방국들이 보유한 방공미사일 재고가 1주일이면 바닥날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소모전 전략은 이란의 관점에서 작전상 타당성이 있다”며 “요격 미사일이 먼저 고갈되고 걸프 국가의 정치적 의지가 약화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이 장기전을 유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동맹국도 장기간에 걸쳐 방어와 공격할 전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이 핵심 요격미사일을 거의 소진하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를 반박하며 “UAE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인 요격과 대응 능력을 보장할 수 있도록 탄약의 강력한 전략적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탄약 비축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상급 무기를 무제한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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