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2026 양회] 정치적 긴장 속 차분한 中양회..대외 메시지도 '절제'

댓글0
4일 정오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 개최
이란 정세·미중관계 등 '원론적 답변'
反부패·당대회로 관료 발언 '신중모드'
中 관영매체 "정치풍향계·경제 바로미터"
아주경제

러우친젠 중국 전인대 대변인이 4일 정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정치협상회의)가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차분한 분위기 속 개막했다. 새해 초부터 반부패 기조가 한층 강화된 데다가, 내년 지도부 교체가 이뤄질 중국 공산당 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관료들의 발언이 한층 신중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정세·미중관계 등 '원론적 답변'
이날 정오 열린 전인대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이란 사태, 미·중관계, 중·일관계 등 민감한 현안을 둘러싼 질문이 쏟아졌지만, 답변은 원론적 수준에 머물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우친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변인은 이란 정세와 관련해 “국가주권, 안보, 영토보전은 존중돼야 한다”며 “중국은 군사 행동을 즉각 중단해 긴장이 악화하는 것을 막고 대화와 협상을 재개해 중동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군사행동 등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유엔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었다.

러우 대변인은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직접 거명하지 않고 단지 “어떤 나라도 국제 정세를 통제하거나, 다른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거나, 발전의 이익을 독점하거나, 더 나아가 세계에서 독단적으로 행동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국지적 전쟁과 국경간 충돌이 빈번해진 가운데 “유엔의 역할이 약화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되어야 하며, 그 위상은 대체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상호 존중과 평화 공존을 촉구했다. 특히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의식한듯, 그는 "양국 정상이 지난해부터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미·중 관계의 방향을 조율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동력을 불어넣어 양국 관계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우호적인 상태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고유한 원칙과 마지노선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나처럼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임도 분명히 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경색된 중·일관계에 대해서도 그는 “국가 주권, 안보 및 발전 이익 수호는 모든 외교 관계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며, 중국 핵심 이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일본 지도자들이 대만에 대해 한 잘못된 발언에 강력히 반대한다", "중국 인민은 어떠한 외부 세력도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주권, 통일 및 영토 보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휴머노이드 화제..."中 핵심 기술 혁신 강화"
대외 현안 외에 휴머노이드 로봇 질의도 화제였다. 러우 대변인은 "지난해는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서 기술적 도약과 실용화라는 두 가지 성과를 거둔 중요한 한 해였다"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공지능(AI), 첨단 제조,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최첨단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기술 혁신과 발전의 핵심은 핵심 기술의 자립과 통제에 있다"며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우리는 핵심 기술 분야에서 독창적인 혁신과 돌파력을 강화하고, 기술과 산업 혁신의 심층적인 융합을 가속화하며, 전체 가치 사슬에 걸쳐 핵심 기술 분야의 결정적인 돌파를 촉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중국 내수진작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비는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이라며 올해 서비스 소비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이구환신(낡은 소비재의 신제품 교체 지원) 정책을 업그레이드 하고, 외국인의 국내 소비를 유치하는 한편, 사회구제법·의료보장법·탁아서비스법 등을 제정해 더 많은 자원이 민생에 투입되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밖에 취재진들은 15차5개년 계획, 생태환경법 제정, 유럽연합(EU)와의 관계, 민족단결촉진법 제정, 민영기업법 집행 상황, 홍콩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양회 형식화했다" vs "정치 풍향계"
아주경제

4일 정협 개막식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가 개막했다. 사진은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 앞으로 한 보안요원이 붉은색 밧줄을 들고 걸어가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양회는 그동안 외부세계가 중국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창구 역할을 했지만, 최근 10년간 엄격해진 정치적 기율로 제약을 받으며 양회가 점차 형식화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올해는 강력해진 반부패 기조, 21차 당대회 지도부 교체 시기를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돼 양회 대표들이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며 양회가 더 차분한 분위기 속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최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영향으로 중국 소셜미디어 실시간 검색어 목록에서 이란 주제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양회에 대한 관심이 분산됐다"고도 전했다.

반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4일자 사평에서 “양회는 중국의 정치 풍향계이자 경제 바로미터”라며 의미를 부각했다. 사평은 “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외신들이 중국의 장기 전략 청사진에 주목하면서 올해 양회는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세계 질서가 불안해지고 불확실성 커지며 양회에서 보내는 신호는 중국 국내 문제를 넘어 국제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양회의 한축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은 이날 오후 개막해 11일 오전 폐막하며, 전인대는 5일 오전 개막해 오는 12일 오후 막을 내린다. 올해 전인대에는 전체 대표 총 2878명 가운데 2773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인대 대표(2929명)보다 51명 줄어든 것은 최근 반부패 움직임 속 고위급 관료들이 속속 낙마한 영향으로 해석됐다. 실제로 양회 개막 직전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의 상장 5명을 포함해 모두 9명의 전인대 대표 자격이 박탈됐다.
아주경제=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지금 봐야할 뉴스

  • 테크M노키아 "'AI+통신' AI-RAN 전환, '통신사→AI 회사' 촉진"
  • 디지털데일리휴머노이드가 산업 자동화 빈틈 메운다… 中 레주 ‘마지막 1km 해결’
  • 이투데이‘국부론’ 발간 250주년 기념 세미나
  • 머니투데이'인공지능 챗봇' 지식광장네트워크, 'K-ICT대상' 수상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