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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공격] 중동전쟁 장기화 국면…고유가·고환율에 물가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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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중동 사태가 확전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을 터치하며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최악의 상황으로 전개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하고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포인트(p)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질 경우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 미·이란 군사 충돌 격화…'호르무즈 리스크'에 유가 급등

4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 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이후 이란은 전면전을 선언하며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란은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세력을 동원해 미군 기지를 압박하고 걸프 해역 인근에서 단거리 미사일과 드론 전개를 강화하고 있다. 사실상 '시아파 벨트'를 구심으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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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미국의 공격으로 바레인 마나마에서 폭발음이 들린 후 검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 과정에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원유 수입 물량의 약 4분의 1이 이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 중후반대로 치솟으며 단기간에 10% 안팎 상승했다. 두바이유도 80달러선을 웃돈다. 분쟁이 장기화하고 해상 운송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환율도 불안하다. 중동 리스크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겹치며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00원을 터치했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과거 1350원에서 1450원으로 급등했을 때와 비교하면 추가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 "환율보다 유가가 1차 변수"…전쟁 길이에 따라 물가 충격 달라져

전날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미·이란 전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는 중동 사태 장기화를 가정한 시나리오별 충격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 연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오일쇼크에 준하는 수준이다.

이 경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p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성장률은 0.8%p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기업의 생산비를 밀어 올리고 가계 실질소득을 잠식해 소비를 위축시키면서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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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국제 유가가 전 세계 원유 물동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의 여파로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2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2026.03.03 khwphoto@newspim.com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도 성장률은 0.3%p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1%p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너지 수입액이 급증하면 무역수지와 원화 가치에 추가 부담이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기존 1350원에서 1450원으로 올라왔을 때는 충격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경험한 수치"라며 환율보다는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치는 1차 충격이 더 크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부는 약 90일분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쟁의 길이가 얼마나 길어지느냐,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충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경제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를 취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유가 충격이 장기화하면 기업 수익성 악화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정부는 김민석 국무총리 주재로 매일 '중동 상황점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한다. 각 부처는 에너지 수급과 물가 동향을 점검한다.

만약 필요할 경우 유류세 조정, 비축유 방출, 공공요금 관리 등 대응 카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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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는 선박. [사진=로이터 뉴스핌]


plu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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