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물류와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의약품 공급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제약사 연구소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내 제약산업은 원료의약품(API)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5.6%에 그쳤다. 절반 이상을 중국과 인도 등에서 수입해 완제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요충지다. 국내 기업들은 의약품 원료와 부자재 등을 해외에서 공급받고 있어 봉쇄로 인해 유가가 상승할 경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실제 브렌트유는 지난달 말 72달러 수준에서 최근 80달러 초반까지 치솟았다.
바이오의약품의 경우 온도에 민감해 콜드체인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항공 물류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중동 지역 긴장이 확대될 경우 항공 노선 우회나 운임 상승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의 사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웅제약과 휴젤은 보툴리눔 톡신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바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시장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메디톡스 또한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을 기반으로 중동 진출에 나섰다. 한미약품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제약사 타북과 협력해 중동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항공편 감축이나 항로 변경, 공항 폐쇄 등 조치가 이뤄질 경우 의약품 공급 일정에 일부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또 전쟁 장기화로 중동 국가들의 외화 반출 제한이 강화될 경우 대금 지급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발생한 국가에 직접 수출하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영향이 클 수 있으며, 주변국에 진출한 기업들도 물류나 거래 환경 변화 등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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