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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고르고, 객단가는 오르고"...뷰티 유통가, AI 큐레이션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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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테크M

국내 뷰티 유통 플랫폼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무기로 초개인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피부 상태를 진단하는 기능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의 스마트 거울이 퍼스널 컬러까지 세밀하게 분석하죠. 뷰티테크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객단가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는 추세입니다.

올리브영·화해·무신사...맞춤형 AI 서비스

뷰티 플랫폼 점유율 1위인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AI 피부 진단 서비스인 스킨스캔을 적극적으로 매장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매장에 비치된 전문 기기로 수분이나 모공, 주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해 그 결과를 모바일 앱으로 바로 연동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직원의 대면 안내 없이도 자신의 피부 상태를 수치로 직접 확인하고, 본인에게 최적화된 스킨케어 상품과 피부 관리 루틴을 추천받을 수 있어 반응이 뜨겁습니다.

뷰티 전문 플랫폼 화해는 누적 1000만 건이 넘는 리뷰와 성분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초개인화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합니다. 단순히 판매량이 높은 인기 상품을 띄워주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피부 타입과 고민에 맞춰 주의해야 할 성분을 알아서 걸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계절 변화나 최신 뷰티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는 유용한 도구로 쓰이고 있습니다.

패션을 넘어 뷰티 영역으로 뻗어나가는 무신사 뷰티 역시 앱 내 AI 고도화에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고객의 검색 이력과 실시간 구매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는 AI 기반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전면 도입한 상태입니다.

고객이 특정 뷰티 브랜드를 검색하면 취향이 비슷한 다른 사용자들이 구매한 연관 아이템을 화면 곳곳에 배치해 자연스럽게 추가 결제를 유도하며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쇼핑 피로도 줄이고 객단가 높이는 큐레이션

뷰티 유통사들이 이처럼 인공지능 기술에 집중하는 이유는 화장품 종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생기는 소비자의 쇼핑 피로도를 덜어주기 위함입니다. 넘쳐나는 선택지 속에서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하는 고객들에게 딱 맞는 제품을 골라주는 맞춤형 큐레이션은 구매 여정을 단축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개인의 피부 특성과 취향을 정확히 짚어주는 인공지능의 추천은 실제 구매 확률을 크게 높이는 요인입니다.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는 확신을 시각적 데이터로 제공받은 고객은 원래 계획했던 단일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안받은 연관 상품들까지 장바구니에 함께 담는 비중이 늘면서 전반적인 객단가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아가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는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 반품률을 낮추고, 플랫폼에 대한 고객의 충성도를 견고하게 다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쇼핑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일회성 방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확실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격 할인 시대 저물고 데이터 경쟁력 부상

사실 그동안 국내 뷰티 유통 시장은 특정 기간에 집중되는 대규모 파격 세일이나 사은품 증정 등 출혈 경쟁을 통해 외형을 키워왔습니다. 최저가 정책이나 물리적인 혜택이 고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가장 강력하고 거의 유일한 무기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뷰티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각자의 취향이 확고해지면서, 단순히 할인 폭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지갑을 여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결국 누가 더 많은 고객의 피부 데이터와 세분화된 취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을 짜내느냐가 뷰티 플랫폼의 진짜 경쟁력을 가르는 척도가 되었습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뷰티 유통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본을 앞세운 물량 공세보다 데이터 기반의 추천 기술력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향후 뷰티 업계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특화된 플랫폼 입점을 선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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