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 선언문에 언급된 패션 정치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먹고사는 문제보다 외양을 중시하는, 랜드마크를 대단히 중시하는 정치"라며 우회적으로 오 시장을 언급했다. 윤 전 의원의 출마 선언문에는 "랜드마크에 집착하는 패션 정치가 지난 20년 동안 서울을 병들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 전 의원은 "(오 시장이 민간 공급을 중시한다고 했지만) 멈춰선 재개발, 재건축을 진행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의견 표시하고 중앙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별로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철학이나 식견이 없어서일 것"이라며 "이것이 본선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패션 정치에 "한강버스가 포함"이라는 발언도 했다.
윤 전 의원은 오 시장과의 차별점 질문이 나오자 부동산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오 시장이) 전력을 다해 공급 절벽을 없애야 했는데 그런 문제를 전심전력을 다해 실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 "서울 문제를 얼마나 절박하게 해결하려는 열정적인 리더인지 시민들의 판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며 "여기서 차별화된다고 본다"고 했다.
여론조사에서 여당 서울시장 후보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우세를 보이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국민 신뢰와 지지를 못 받기에 차이가 증폭되는 측면이 있다"며 "현직 시장에 대한 피로감도 중요 요소일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정 구청장을 "이재명 대통령이 낙점한 후보"라고 언급하면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겸직 선언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당 지도부가 윤어게인 노선을 이어가는 것과 관련해 "지도부가 단호하게 결단 내릴 때가 됐다"며 "사실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 강조했다. 또 "지도부 결단이 지방선거 전에 이뤄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출마 선언문에서는 "만약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담겼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주택 공급 대폭 확대 ▲창동 K-컬쳐 산업 중심지 육성 ▲대중교통 개편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지금 필요한 것은 규제가 아니라 공급"이라며 정비 사업을 대폭 활성화하는 '부동산 닥공 3종 세트'를 내놨다. 용적률을 최고 수준까지 상향하고 '용적률 500%의 제4종 일반주거지역'을 중앙정부와 협의해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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