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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중동發 공급충격에 석화 신용 부담…정유·방산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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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 미국·이란 전쟁이 주요산업에 미치는 영향 리포트
석화업계, 중동 불안 위험 직접 노출…원가 부담 확대 가능성
중기적으로는 업황개선 효과 전망도…정유·방위 우호적 환경 기대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NICE신용평가(나신평)가 중동 지역 군사적 충돌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이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공급 조정 효과에 따라 업황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정유·방위산업은 상대적으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이데일리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폭발 장면.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UGC 영상에서 캡처한 화면 조합(사진=AFP)




4일 나신평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되며 이란 원유 생산설비(일평균 약 330만 배럴, 글로벌 공급의 4.5%)와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카타르 LNG 설비 일부가 타격을 입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글로벌 원유의 약 30%, LNG의 20%가 통과하는 핵심 병목 구간의 물류가 위축되면서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석유화학 업종은 이러한 공급 충격에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된 산업으로 평가된다. 국내 납사 수입량의 58%(2025년 기준)가 중동 지역에서 조달되고 있으며,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경유한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납사 가격 급등으로 이어져 에틸렌 등 기초유분 스프레드를 압박하는 구조다. 현재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은 구조적 공급 과잉 국면에 있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각 전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납사 가격 상승폭이 제품 가격 상승을 상회하면서 수익성 저하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범용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가격 전가력이 제한돼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중동 내 석유화학 설비의 실질적 생산 차질이 확대될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의 에틸렌 생산 비중은 10% 초반 수준이지만 주요 설비 가동 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 과잉이 완화되며 제품 가격 상승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스프레드 회복을 통해 중기적으로는 업황 개선 효과가 일부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정유 업종은 단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며 등·경유와 항공유 마진이 급등하고 있다. 유가 상승 초기에는 제품 가격 상승폭이 원유 가격을 상회하며 크랙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재고평가이익 인식과 정제마진 개선을 통해 국내 정유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쟁 장기화로 원유 수송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조달선 다변화, 운임·보험료 상승, 산유국 OSP 인상 등 복합적인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위산업은 글로벌 국방비 지출 확대에 따른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방공·미사일 방어체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전쟁 장기화 시 긴급 국방예산 편성 및 무기 보충 수요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낮아 전차·자주포 등 재래식 전력 수요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NICE신용평가는 “향후 중동 지역 정유·석유화학 설비의 물리적 피해 규모와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의 지속 기간이 핵심 변수”라며 “원가 상승의 판가 전가 여부, 수급 구조 변화가 실적과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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