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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발 경제충격에 트럼프 직접 등판…호르무즈 ‘유가 방어전’ 통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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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필요시 유조선 호송 시작"
"걸프지역 에너지수송 보험·보증지원"
美언론 "선거 코앞, 물가 악영향 차단"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양자회담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모습. 2026.03.04.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필요하다면 미국 해군은 가능한 빨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송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을 공격하고 봉쇄를 위협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미국이 이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구체적인 작전 방식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이 과거 홍해에 항공모함 전단과 구축함을 투입해 실시했던 '항행의 자유 수호' 작전과 유사한 내용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에너지 수송 핵심 관문으로,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선박 통행량이 평소 대비 70% 감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군사적 안전 보장뿐 아니라 재정 지원 방안도 내놨다. 유가 인상의 핵심 원인 중 하나인 보험료 폭등 문제를 미국이 해소해주겠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개발금융공사(DFC)에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해상 무역, 특히 에너지 수송의 금융 보안을 위한 정치적 리스크 보험·보증을 매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도록 지시했다"며 "모든 해운사가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전세계로의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경제력과 군사력은 지구에서 가장 강력하며, 추가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입장 표명에 일부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9% 이상 올랐다가 점차 상승폭을 줄여 각각 2% 안팎 오른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신 해석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상황이 11월 중간선거 최대 이슈인 물가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액시오스는 "이란 갈등은 미국인들이 매일 찾는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간선거를 몇 달 앞두고 외교정책이 미국 물가 인하 공약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국제 원유 가격이 배럴당 10달러 오르면 미국 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갤런당 24센트 인상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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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AP/뉴시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제 악영향을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내기 시작했다. 사진은 2012년 1월19일 아랍에미리트(UAE) 라스알카이마 인근 호르무즈 해협 남쪽. 2026.03.04.



비야르네 쉴드롭 스칸디나비아은행 수석분석가는 "이란은 무기로 석유를 선택했고, 미국 내 주유소는 전장의 일부"라며 "이란은 호르무즈를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간선거를 직접 겨눈 것"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익명의 관계자도 폴리티코에 "백악관은 이란 공격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접근성은 천연가스·원유 수송에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작전 지속 기간을 최소 4~5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유가 불안은 어느 정도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일시적으로 유가가 다소 높지만, 이 상황이 끝나는 대로 유가는 오히려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혀 전쟁 종료 전에는 상승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날 발표한 미군 해군력 제공 및 보험료 지원책이 유가를 안정시킬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해운 전문지 로이드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장은 "보험(지원)만으로 배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갈 수 있게 만들 수 있었던 적은 사실상 없었으며, 해군 호위가 있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BBC는 나아가 "분석가들은 혼란 장기화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이것은 미국처럼 국내 생산 비중이 큰 국가의 휘발유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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