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일러스트=권지언 기자] |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산유국들이 이란과의 충돌로 위험이 고조된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원유 수송에 나섰다. 하지만 홍해·푸자이라 항으로의 우회가 운임료 급등과 인프라 한계, 공격 가능성 등 여러 제약에 직면하며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Aramco)가 일부 아라비안 라이트(Arab Light) 원유 구매자들에게 홍해 연안 얀부(Yanbu) 항에서 선적할 것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경우 이란의 공격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아람코는 올해 2월 하루 720만 배럴가량을 수출했으며, 이 중 638만 배럴이 호르무즈를 거쳐 운송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을 공격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수백 척의 선박이 해협 양쪽에서 정박 중이다.
사우디의 동서(East-West) 파이프라인은 주요 동부 유전에서 홍해 얀부까지 하루 500만 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2019년에는 천연가스 액체(LNG) 파이프라인을 전환해 하루 700만 배럴까지 운송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얀부 항의 선적 용량은 하루 150만 배럴 수준으로, 파이프라인 전체 운송량을 처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에스팩츠 공동창립자 리처드 브론즈는 "얀부 항의 원유 적재 속도, 터미널 시설 여건 등 여러 물류적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파이프라인이나 항만이 이란 또는 동맹 세력의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운송 비용 역시 문제다.
소식통과 트레이더에 따르면, 얀부에서 선적하는 유조선 운임은 최근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예컨대 3월 28~29일 얀부에서 원유를 선적해 한국으로 운송하는 유조선 '팬타나사(Pantanassa)'의 운임은 2800만 달러로, 평소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UAE도 호르무즈를 우회할 수 있는 아부다비-푸자이라(ADCOP, Habshan-Fujairah) 파이프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하루 150만 배럴 용량으로 아부다비 유전에서 푸자이라 항까지 운송되며, 항만의 저장 터미널과 정유 시설로 공급된다.
그러나 푸자이라 항도 최근 드론 공격으로 선적 속도가 늦춰지는 등 위험 요인이 여전하다.
한 걸프 지역 트레이더는 "운임료 부담, 항만 적재 속도, 공격 위험 등 여러 제약이 겹치면서 산유국들이 원유 수송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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