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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더 사지 말고 구조를 바꿔라”…SKT-파네시아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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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6] CXL 기반 AI 데이터센터 혁신
비용·효율 동시 개선 나선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과 파네시아가 AI 데이터센터(DC)의 연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실증에 나선다. 단순히 GPU를 추가 증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해 동일 자원으로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6에서 ‘CXL 기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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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왼쪽)과 파네시아 정명수 CEO(오른쪽)가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왜 구조 혁신인가

대형 AI 모델 확산으로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GPU를 대량 도입하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GPU 증설 중심의 확장 전략은 전력·공간·냉각 부담을 키우고, 자원 활용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양사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동일한 컴퓨팅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조적 접근에 주목했다. 핵심은 CXL 기반 연결 구조다. CXL은 CPU·GPU·메모리를 초고속·저지연으로 연결하는 인터커넥트 표준으로, 서버에 묶여 있던 자원을 유연하게 확장·활용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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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및 파네시아 임원들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신 SKT 글로벌사업개발담당, 정민영 SKT AIDC 솔루션 담당, 정석근 SKT AI CIC장, 정명수 파네시아 CEO(최고경영자), 조용진 파네시아 CPO(최고제품책임자), 김명국 SKT GPUaaS 담당.)


서버 단위 고정 구조의 비효율

기존 AI 데이터센터는 CPU·GPU·메모리를 일정 비율로 묶어 서버를 구성한다. 이 구조에서는 한 서버에 메모리가 남아도 다른 서버에서 활용하기 어렵다. 메모리 부족 시 필요 이상으로 GPU를 추가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SKT와 파네시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컴퓨팅 자원 분리(Disaggregation) 구조를 도입한다. CPU·GPU·메모리를 랙 단위에서 CXL 기반 패브릭 스위치로 연결해 하나의 통합 시스템처럼 운용한다. 워크로드별로 필요한 자원만 동적으로 조합·할당함으로써 낭비를 줄이고 비용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네트워크 오버헤드에 따른 성능 저하

기존 AI 데이터센터에서는 GPU 간 협업 연산(Collectives)을 이더넷 등 범용 네트워크를 통해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복사와 소프트웨어 개입이 반복되며 성능 저하가 발생한다.

양사는 이를 CXL 기반 구조로 전환한다.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자원을 직접 연결해, 다단계 데이터 복사를 메모리 접근 방식으로 단순화한다. GPU-GPU, GPU-메모리 간 전송도 소프트웨어 개입 없이 처리한다.

핵심은 각 장치에 통합되는 ‘링크 컨트롤러’다. 이 반도체가 CPU·GPU·AI 가속기·메모리를 CXL 기반으로 통신하게 해, 동일한 GPU 자원으로 더 높은 처리 성능을 구현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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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 분담과 실증 계획

SKT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과 AI 모델 상용화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상용 환경에 최적화된 구조 설계를 주도한다.

파네시아는 CXL 스위치와 링크 컨트롤러 등 링크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다. 서버 내부에 머물던 연결 구조를 랙 단위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실제 AI 모델을 구동해 GPU·메모리 활용률, 지연시간, 처리량 등을 종합 검증한 뒤 올해 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대형 AI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추진한다.

파네시아는 어떤 회사인가

파네시아는 2022년 8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명수 교수를 중심으로 설립된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AI 인프라의 데이터 흐름을 혁신하는 CXL 컨트롤러와 CXL 스위치를 개발해 왔다.

자체 인터커넥트 솔루션 ‘PanLink’를 기반으로 CXL뿐 아니라 UALink, NVLink Fusion, HBM 등 다양한 연결 기술을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링크 구조를 공개했다. 2024년 시리즈A에서 약 800억 원을 유치하며 기업가치 약 3400억 원을 인정받았다.

본사는 대전 유성구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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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장벽을 넘는다”

정석근 SKT AI CIC장은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은 GPU 성능을 넘어 메모리와 데이터 흐름을 포함한 시스템 최적화에 달려 있다”며 “이번 협력은 연산 성능이 높아져도 데이터 이동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메모리 장벽(Memory Wall)’을 완화해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명수 파네시아 대표는 “차세대 AI 인프라는 개별 장비 성능이 아니라 링크 반도체가 만들어내는 구조가 좌우한다”며 “고효율 AI 데이터센터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GPU 추가 증설 없이도 연결 구조 변화만으로 처리 성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AI 데이터센터의 비용 구조와 투자 전략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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