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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순수입국 韓, 중동 사태 타격 상당”…금 한 돈 ‘110만원’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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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전쟁에 원유 순수입국인 한국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자 6300선을 넘으며 고공 행진하던 코스피 지수가 5700선으로 내려앉고 원·달러 환율은 26.4원 급등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순금 한 돈 가격은 110만원대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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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증시 종가가 나타나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244.13)보다 452.22포인트(7.24%) 하락한 5791.91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1192.78)보다 55.08포인트(4.62%) 내린 1137.70에 마쳤다. 뉴시스


◆동학개미 방어진에도…5800 깨진 코스피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452.22포인트(7.24%) 내린 5791.91에 장을 마쳤다. 하루 낙폭 기준 역대 최대치다. 코스피 시가총액도 4769조4000억원으로 전장보다 376조9396억원 줄며 사상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전장보다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도를 개인의 순매수로 맞서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외국인·기관의 순매도세가 점점 강해지면서 방어선이 차례대로 붕괴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1731억원, 8895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5조8006억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피를 이끄는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가 전장보다 9.88% 내린 19만5100원, SK하이닉스가 11.50% 내린 9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유류비와 원재료비 상승 부담에 직면한 항공, 화학, 철강 관련 종목들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55.08포인트(4.62%) 하락한 1137.70에 장을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 약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화 강세에 이날 하루 5조원이 넘는 외국인의 주식 매도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1.0% 오른 반면 유로화(–1.0%), 엔화(–0.9%), 파운드화(–0.6%) 등은 모두 약세였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도 함께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의 1g당 금 가격은 24만9200원(오후 3시30분 종가)으로 전 거래일인 지난달 27일보다 9900원(4.14%) 뛰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 돈(3.75g) 매입가는 110만5000원으로 전날보다 5000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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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의 이란 타격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 골드바가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에너지 순수입국 취약”…“단기 악재 그칠 수도”

한국 경제가 유가 상승에 민감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이날 시장 타격이 컸다. 한국은행 미국 뉴욕사무소는 “시장은 교전 자체보다는 호르무즈해협 통행 제한 등 에너지 공급망 교란 위험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해당 지역 원유 수송의 최종 종착지인 에너지 순수입국이 취약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일(현지시간) 전쟁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국가의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한국과 일본을 취약국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통상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지속해서 오를 때마다 에너지 순수입국의 성장률이 0.2∼0.3%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사태를 단기적 악재로 짚으며 코스피 성장 추세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전날 미국 증시는 전쟁의 타격을 크게 입지 않은 모습이었고, 일부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며 “전쟁보다는 코스피가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차익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낙폭을 키웠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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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변수는 이란 사태의 지속 기간과 유가”라며 “사태가 3, 4일 단기간에 끝날 경우 유가는 80달러 이하, 환율은 1470∼1480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면 중동 사태가 3∼4주 지속된다면 국제 유가는 100달러, 환율은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사태가 더 장기화해 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는다면 환율은 1540원까지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시장 불안을 달래며 피해 기업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에너지 수급 상황과 중동지역 해상물류, 피해 중소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점검했다.

정부는 “상황이 장기화하더라도 충분한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에 대비해 중동 외 물량 확보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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