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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 '고스트' 몸값 못하자…1092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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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로보틱스 인수 특수목적법인, 손실 7배↑
고스트로보틱스 기술 자산 등 1403억 손상 발생
LIG넥스원, 고스트로보틱스 전환사채 292억 인수


LIG넥스원이 2024년 미국 로봇회사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LNGR LLC, 이하 LNGR)이 지난해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인수합병(M&A)한 로봇회사가 몸값을 하지 못하면서다. 회사 측은 이 로봇사를 내년에 흑자전환하고, 투자자와 약속한 시점까지 기업공개(IPO)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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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빠진 기술 자산

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이 지분 99.31%를 보유한 LNGR은 지난해 10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2024년 당기순손실 128억원과 비교하면 손실폭이 7배 늘어난 것이다. 작년 매출은 160억원에 불과했다.

LNGR은 2023년 LIG넥스원이 미국 사족보행 로봇회사 고스트로보틱스(Ghost Robotics)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LNGR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LIG넥스원→LNGR→고스트로보틱스'로 이어지는 것이다. LNGR 손실 진원지는 고스트로보틱스인 셈이다.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영업환경을 꼽았다. 지난달 공개한 IR자료를 보면 미국 정권교체, 미국 정부향 계약 순연, 대체시장 발굴 지연 등으로 작년 고스트로보틱스 실적이 감소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난 고스트로보틱스에 대한 손상검사를 진행한 결과, 140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3260억원에 인수한 자산(고스트로보틱스)에 손상이 생겼다는 의미다. 인수 당시보다 고스트로보틱스의 수익성과 성장성에 대한 눈높이를 하향 조정된 것이다. 작년 4분기 이 손상차손을 기타비용으로 반영되면서, LIG넥스원은 작년 4분기 26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구체적인 손상차손 내역을 보면 '기술에 기초한 무형자산' 1128억원, 영업권 275억원이다. 영업권은 2024년 LIG넥스원이 '순자산 993억원 짜리 고스트로보틱스'를 326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순자산보다 비싸게 산 프리미엄(영업권) 2760억원을 인식했는데, 이번에 이 영업권에서 275억원의 손상이 발생한 것이다. 자산 손상은 더 컸다. 2024년 1739억원으로 평가된 고스트로보틱스이 보유한 자산 중 이번에 1128억원의 손상이 발생했다. 고스트로보틱스 '기술 자산' 1128억원이 인수 1여 년 만에 증발된 셈이다.

LIG넥스원의 자금 지원은 인수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고스트로보틱스 전환사채를 292억원에 인수했다. 고스트로보틱스가 작년 7월과 12월 각각 1050만달러, 1000만달러 규모로 발행한 전환사채를 LIG넥스원이 사들인 것이다. LIG넥스원은 사채 만기일인 2029~2030년까지 4.82% 이자를 받으면서 계약 조건에 따라 채권을 고스트로보틱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LIG넥스원은 2024년에도 174억원 규모 고스트로보틱스 전환사채를 인수했다.

내년 흑자전환 목표

LIG넥스원은 내년에 고스트로보틱스를 흑자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전환 '열쇠'는 미군이 쥐고 있다. 현재 LIG넥스원은 미군과 사족보행 로봇 납품 계약을 협의 중으로, 회사 측은 2027년에 실제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4월 국내 면허를 획득해 국내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LIG넥스원은 고스트로보틱스 인수당시 2029년까지 미국에 기업공개(IPO)하겠다는 약속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일정을 맞추기 위해선 최소 내년까지는 흑자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IPO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LNGR에 공동투자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중인 LNGR 교환사채에 대한 동반매각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교환사채 인수를 위해 추가 자금이 들거나, 고스트로보틱스 자체를 외부에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 로봇 회사와 마차가지로 투자 초기 손실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정상화를 통해 내년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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