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전 양상을 띠며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현지 임직원의 생명 보호를 위한 긴급 대피에 나섰고, 금융권은 수출입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13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며 전방위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사진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 하레트 흐레이크(Haret Hreik)에 위치한 헤즈볼라 연계 알마나르(Al-Manar) TV 방송국 사무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 | AFP=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표권향·원성윤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장기전 양상을 띠며 중동 정세가 시계제로 상태에 빠졌다. 이에 국내 산업계는 현지 임직원의 생명 보호를 위한 긴급 대피에 나섰고, 금융권은 수출입 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13조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결정하며 전방위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지난 28일 시작된 이란 공습과 반격으로 최소 55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전황이 악화되자, 중동에 진출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임직원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즉각적인 철수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이란과 이스라엘 근무 직원들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이집트, 요르단 등 인근 국가로 긴급 대피시켰으며, 향후 제3국 이동이나 귀국 조치까지 검토 중이다.
LG전자 역시 이란 파견 직원을 조기 귀국시켰고, 이스라엘 지점 직원 및 가족에 대해 대사관 가이드에 따른 비상 체계를 가동했다. 172명의 임직원과 가족이 체류 중인 한화그룹도 실시간 소통 채널을 열고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코트라(KOTRA)는 현재까지 우리 기업의 인적·물적 피해는 없으나, 주요 공항 폐쇄 등 상황 악화에 대비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리적 안전 확보와 더불어,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권의 움직임도 긴박하다.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환율·유가 급등과 물류비 상승으로 고통받는 기업들을 위해 빗장을 풀었다.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큰 규모인 12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한다. 또한 대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감면해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춘다. 사진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사옥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하나금융그룹은 가장 큰 규모인 12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 하나은행은 이란 사태로 직·간접적 피해를 본 기업에 업체당 최대 5억 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고, 기존 대출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한다. 또한 대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 감면해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춘다. 특히 함영주 회장의 지시에 따라 교민들의 생계 안정을 위한 긴급 구호 물품 전달 등 인도적 지원도 병행하며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우리은행은 ‘보증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자금 숨통을 트는 데 주력한다. 우리은행은 무역보험공사에 420억 원을 특별 출연하여, 이를 재원으로 총 8000억 원 규모의 보증서 대출을 시행한다. 업체당 최대 100억 원까지 자금 융통이 가능하며, 긴급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위해 심사 절차를 간소화한 ‘패스트 트랙(Fast Track)’을 도입했다. 수출환어음 부도 처리 기간 연장 등 수출 기업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이 직접 주관하는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KB국민은행은 분쟁 지역 진출 기업 및 협력사에 최대 5억 원의 자금 지원과 함께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KB재해복구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계열사별 시나리오 대응도 돋보인다. KB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시장 변동성 유의 사항을 전파하고, KB국민카드는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과 여행 업종 매출 추이를 모니터링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위협하는 복합 위기”라며 “일시적 충격으로 건실한 기업이 무너지는 흑자 도산을 막기 위해 은행권이 ‘금융 방파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gioia@sportsseoul.com,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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