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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비싸다” 발언 후폭풍…유통가, 99원 초저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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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생리대 가격' 발언 이후 초저가 제품 등장
“해외보다 국내가 39% 비싸”..생리대 물가 22% ↑
프리미엄 비중 높은 ‘고관여’ 상품..확산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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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초저가 생리대' 출시. 이미지ㅣ구글 제미나이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연초 이재명 대통령이 생리대 가격 문제를 언급한 이후 유통업계에 ‘초저가 생리대’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부터 편의점, 대형마트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100원 이하 생리대 출시와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잇따르는 모습입니다.

생리대는 매달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필수 생활용품이면서 동시에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대표적인 ‘고관여 상품’입니다. 안전성과 착용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프리미엄 제품 비중도 큽니다. 정부의 저가 제품 확대 기조가 생리대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고관여 품목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생리대 비싸” 대통령 발언에 ‘100원 이하 제품’ 출시 잇따라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국내 생리대 가격을 문제 삼은 이후 시장에 저가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건 생리대 시장 점유율 2위 사업자인 LG유니참입니다. LG유니참은 이 대통령 발언 6일 만에 생리대 신제품 출시 계획을 밝혔습니다.

LG유니참은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리뉴얼에 필요한 품목 변경 신고를 했으며 이달 중순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기존 프리미엄 제품 대비 절반 가격 수준의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회사 측은 “이재명 정부의 여성정책 방향성에 공감하면서 흡수력과 착용감 등 본질적 기능에 충실한 신제품을 보다 합리적 가격에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서는 쿠팡이 자체브랜드(PB) 자회사 씨피엘비(CPLB)를 통해 업계 최초로 ‘99원 생리대’를 내놓았습니다. 쿠팡은 생리대 전문 PB 루나미에서 기존 개당 중형 130원·대형 148원에 팔던 제품 가격을 각각 99원·105원으로 낮췄습니다. 개당 기준 생리대 가격을 24~29% 인하한 셈입니다.

근거리 쇼핑 채널로 자리 잡은 편의점업계도 이마트24를 시작으로 할인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이마트24는 2월 한 달간 생리대 10종 가격을 최대 63% 수준까지 내렸습니다. CU는 3월 역대 최다인 97종을 대상으로 최대 60%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GS25 역시 실속형 생리용품 특가를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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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홈플러스 초저가 생리대 '샐리의법칙', 쿠팡 루나미 소프트 국내산 중형 생리대 날개형 상품, LG유니참의 대표 생리대 브랜드 '쏘피'. 이미지ㅣ각사



대형마트도 정부 기조와 발맞춰 다양한 할인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이마트는 지난달 생리대 50여종을 5000원 균일가에 판매했습니다.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업계 단독으로 ‘99원 생리대(중형 기준)’를 팔고 있으며 다른 브랜드 초저가 생리대 판매도 계획 중입니다. 이외에도 아성다이소가 깨끗한나라와 함께 개당 100원 생리대를 오는 5월 출시할 예정입니다.

생리대 물가 5년새 22%↑..“국내 생리대 해외보다 39% 비싸”

생리대는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여성 건강과 직결된 필수 위생용품입니다. 매달 반복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대체 불가능한 품목인 데다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 특성상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습니다. ‘저가=불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제조업체들도 유기농 등을 키워드를 적극 활용한 결과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내 생리대 시장은 유한킴벌리, LG유니참, 깨끗한나라 3사가 주도합니다. 이들의 합산 점유율은 약 80% 에 이릅니다. 유한킴벌리가 40~5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LG유니참이 15~20%, 깨끗한나라는 7~10%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자가 구매를 미루거나 줄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실제 생리대 가격은 매년 오르고 있습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월 생리대 소비자물가지수는 2021년 1월 대비 약 22% 상승했습니다. 국내 생리대 가격이 해외보다 높다는 지적도 이어져 왔습니다. 2023년 여성환경연대 조사에 따르면 중형 생리대 낱개당 평균 가격은 359원으로 해외 11개국 대비 39%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수치는 이 대통령이 올 초 국무회의에서 언급한 발언의 근거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생리대는 우리나라가 해외 대비 40% 비싼 게 사실인가 본데, 싼 것도 만들어서 팔아야 가난한 사람도 쓸 것 아니냐”며 생리대 무상 공급 검토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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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ㅣ연합뉴스



기저귀·분유..다른 고관여 제품에도 영향 미칠까

생리대와 유사하게 기저귀와 분유, 여성 위생용폼 등도 필수재이면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고관여 상품으로 꼽힙니다. 이들 역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고 최근 몇 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1월 종이기저귀 소비자물가지수는 117.10으로 5년 전보다 약 13% 올랐습니다. 분유 소비자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13%가량 상승했습니다. 기저귀와 분유는 영유아 필수재로 한 번 쓰던 브랜드를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생리대와 구조가 닮았다는 평가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저가 생리대 출시를 계기로 가격 인하 기조가 다른 생활 필수품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고관여 제품 특성상 단순한 가격 인하만으로는 소비자의 선택을 바꾸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지시나 저가 제품 출시의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기저귀나 분유는 훨씬 더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가격이 싸졌다고 해서 선뜻 낯선 저가 브랜드로 갈아타진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정부의 이런 압박이 계속된다면 기업들은 주력인 프리미엄 제품의 가격을 깎아 손해를 보기보다는 부가적인 기능이나 화려한 포장은 걷어내고 ‘기본값은 하는’ 실속형 제품을 내놓는 등 라인업을 차별화하는 방향으로 우회해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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