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만 아니라 명당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밤샘 노숙은 또 다른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광화문에 운집하는 인원들이 활용할 화장실 확보나 수많은 사람들이 가져온 짐은 어떻게 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도 필요하다.
외국인 방문객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혹시 모를 상황에 다국어 안내와 긴급 상황 전파 시스템이 작동해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와 서울시, 경찰, 소방당국 등이 관리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지난 2022년 10.29 이태원 참사의 아픔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사고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변치 않는 사실은 이로 인해 159명이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이다. ‘안전수칙은 피로 쓰여진다’는 표현은 식상할지언정 참사의 기억 앞에서는 결코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다. 대형 인파가 한 공간에 밀집하는 순간 위험은 예고 없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문화 강국의 위상은 화려한 무대 연출에서만 나타나지 않는다. 수십만명이 모이더라도 사고 없이 행사를 마무리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글로벌 도시의 경쟁력이다. 우리는 이미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 그 아픔을 다시 소환하는 일은 잔인하지만 망각은 더 위험하다. ‘설마’에서 시작한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그 ‘설마’를 지워내야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