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뇨장애는 방광의 저장·배출 기능 문제로 소변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사진= 유토이미지 제공) |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2개의 신장, 2개의 요관, 1개의 방광, 요도가 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물이 든 풍선과 비슷한 모양으로 우리 몸 안에 위치한다.
소변이 신체 바깥으로 배출되기 위해서는 방광의 근육은 수축하고 요도의 입구는 열려야 한다.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잘 되는 방광을 건강한 방광이라고 하며, 보통 정상 성인은 하루에 약 1.5ℓ의 소변을 4~6회 나누어 본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신경인성 방광'은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방광의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 증가로 인해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크게 늘고 있고 특히 70대 이상 노인 환자 비중이 가장 높다.
과거에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방치했으나 최근에는 조기 치료를 통해 신장 손상 및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인성 방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될 정도로 유병률이 높다.
신인경성 방광이 생기면 소변 보는 일이 어려워 진다. 자신의 배뇨의사와는 관계없이 갑작스런 요의(오줌이 마려운 느낌)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렵고 참을 수 없는 요절박,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싸는 절박성 요실금,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등이 나타난다.
신경인성 방광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척수협착증, 추간판탈출증 등 중추 신경계나 척수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할 수 있다. 또 자궁 적출술, 자궁내막증절제술 등 골반 부위 수술을 받은 이후나 대상포진바이러스 감염, 당뇨병성 방광병증이 있어도 방광 기능에 장애가 생긴다. 베체트병이나 전신홍반루푸스 등도 원인이 된다..
신경인성 방광으로 적절한 소변 저장과 배출이 되지 않으면, 삶의 질이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방광 벽 혈류가 감소하고 신경이 손상돼 방광 근육 탄력이 감소한다.
또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처 신장으로 역류하게 되면 신장에 염증이 유발돼 영구적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배뇨가 가능하더라도 잔뇨가 많이 남으면 세균이 증식해 방광염이 발생한다. 소변 찌꺼기로 인해 방광 결석이 생길 수 있으며 요실금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신경인성 방광의 대표적 치료법은 크게 ▲청결간헐적 도뇨법 ▲약물치료 ▲유치도뇨법 세 가지로 나뉜다.
표준치료는 청결 간헐적 도뇨법이다. 이는 요도로 방광에 관을 삽입하여 방광을 완전히 비우고 관을 제거한다. 최근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사용 할 수 있는 다양한 일회용 카테터는 사용 후 바로 버리기 때문에 재사용 카테터나 유치도뇨관에 비해 요로 감염, 요도 손상, 방광 결석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하루 평균 4~6회가 적당하며, 1회 방광을 완전히 비울 때 소변량이 400~500㎖ 미만이어야 한다. 소변량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 후 진행한다.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여러 번 관을 넣어 소변을 빼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는 귀찮고 불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쳥결 간헐적 도뇨법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소변줄을 달고 지내지 않아도 되고 일상생활 속 소변 실수를 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변을 저장하고 비우는 역할을 하는 근육에 적용되는 약물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약물치료 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하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보툴리늄톡신(보톡스)주사법을 적용할 수 있다. 주사 후 7~14일에 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지속되나 효과는 개인차가 있다.
유치도뇨법은 소변줄을 요도를 통해 유치하는 요도유치 도뇨관법과 복부를 통해 유치하는 치골상부 도뇨관법이 있다. 실리콘 재질이 선호되며 2~4주마다 교체해야 한다. 환자의 몸에 소변줄을 끼는 것은 일시적이나 다른 대안이 불가능할 때 적용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 시 요로감염, 배뇨통, 요실금, 요도손상, 신장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다. 증상이 있다고 해서 참거나 방치하기보다 비뇨의학과에서 배뇨기능 검사 등을 통해 현재 방광의 상태를 확인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배뇨'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방광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며, 간헐적 자가도뇨와 같은 방법을 통해 방광을 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나 알코올처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는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정기적으로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 방광 기능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웅진 교수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가 병행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며 "신경인성 방광은 신체적 증상뿐 아니라 정서적인 부담을 동반하기도 하므로 필요 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도 병행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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