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환갑은 완결이 아니라 성찰을 위한 재출발”

댓글0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
동년배들과 창작 연극 무대 올려
동아일보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 대표(왼쪽)가 환갑을 기념해 만든 창작 연극 ‘백자(Back 自)’의 한 장면. 서울경제진흥원 제공


“세대를 떠나 도전은 결과보다 시도, 그 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 환갑이든 칠순이든 과감하게 한 걸음 내딛기를 적극 권합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나이 때문에 하지 못할 일은 없다고 늘 강조한다. 한계를 설정해 놓는 것이 가장 큰 제약이 된다는 점도 지적한다. ‘환갑’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조촐한 잔치를 벌이거나 기념 여행을 다녀오는 게 최선은 아니란다.

지난해 김 대표는 환갑을 맞았다. 60년간의 인생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의미도 있는 도전을 하고 싶었다. 환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도 제안하고 싶었다. 연극을 하기로 했다. 1965년생 동년배 4명이 함께했다. 모두 바쁜 가운데도 5월부터는 매주 일요일에 모여 맹연습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마침내 연극을 무대에 올렸다. 그게 바로 창작 연극 ‘백자(Back 自)’다.

이 연극은 환갑을 맞은 네 친구의 관계와 내면을 풀어냈다. 김 대표는 이 작품이 60년 인생을 돌아보고 가족, 특히 부부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극 중에서 김 대표는 미학 교수이자 백자에 집착하는 인물인 ‘현우’를 맡았다. 그는 백자 균열에서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면서도, 정작 가장 가까운 아내와의 균열은 외면한다. 결국 백자를 깨뜨리는 순간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부부는 겉으로 화목해 보이더라도,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안고 산다. 김 대표는 이런 점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공론화하는 데 의미를 뒀다.

김 대표는 또 흠과 상처가 감춰야 할 결함이 아니라, 60년 세월을 잘 살아냈다는 증거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환갑은 완결이 아니라 성찰을 통한 재출발이며, ‘나다움’을 재정의하는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연극 기획과 출연을 모두 소화한 김 대표는 “조금씩 양보하며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조율했고, 이는 가정이나 조직, 회사에도 반드시 필요한 덕목임을 절감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연극 제작 과정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이를 실행 가능한 구조로 만드는 공공기관장의 역할과도 맞닿아 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연극이 일회성 공연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이후 ‘백자 2기’, ‘3기’ 등으로 이런 ‘환갑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매년 환갑을 맞게 될 예비 60대들이 각 세대의 시각과 방식으로 극을 개선하면 그 의미가 더욱 커질 거라는 이야기다.

연극 제작과 공연 과정에서 느낀 게 또 있다. 김 대표는 “이번 작품 공연과 같은 프로젝트가 이어져 단순하게 개인의 기념 이벤트가 아니라 대학로 연극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사회 공헌 모델로 확장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동아일보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머니투데이새 주인 찾은 티몬, 1년 만에 영업 재개... 셀러 수수료 3~5% 책정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