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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시장 변화 속 재조명되는 신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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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도널드 라자드자산운용 신흥국 시장 총괄
서울경제


신흥국 시장은 급변하는 경제 구조와 확대되는 중산층,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오랫동안 투자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환경은 지난 15년 중 가장 우호적인 국면으로 평가된다. 구조적 요인과 경기 순환 요인이 맞물리며 장기 수익 잠재력과 분산 효과를 기대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익 성장 전망이 두드러진다. 2026년 기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예상치는 선진국을 상회한다. 신흥국 시장 전체는 18%, 아시아 신흥국은 20%로 전망되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각각 16%, 12% 수준에 그친다.

성장이 특정 산업에 치우치지 않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최근 4년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이익 증가분 70% 이상이 기술 섹터에서 나왔다. 반면 신흥국은 인구 구조 변화, 기술 혁신, 공급망 재편 등 상관관계가 낮은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며 다양한 산업에서 성장 동력이 형성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측면에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 S&P500 정보기술(IT) 섹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웃도는 반면 MSCI 신흥국 IT 섹터는 17배 수준에 머문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셈이다. 지난해 딥시크(DeepSeek) 사례는 AI 주도권이 특정 국가에만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줬다.

공급망 재편 역시 신흥국에 기회로 작용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베트남은 전자·섬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배터리 소재와 조립 분야에서 수혜를 입고 있다. 멕시코는 니어쇼어링 흐름을 이어가고, 인도는 전자·제약·자동차 부품의 대체 생산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향후 10년간 자본 흐름을 재편할 변수로 꼽힌다.

거시 여건도 비교적 우호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신흥국 중앙은행이 통화 약세 부담을 덜고 경기 대응에 나설 여지를 넓힐 전망이다. 달러 약세가 동반될 경우 자본 유입과 기업 이익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2025년 10월 한 달간 신흥국 주식과 채권에 260억 달러 이상이 순유입됐다.

재정 건전성도 강점이다. 재정 적자 부담이 큰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은 낮은 부채비율과 충분한 외환 보유액을 유지하고 있다. 팬데믹 초기 브라질 중앙은행의 선제적 긴축은 통화정책 신뢰도를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현재 MSCI 신흥국 지수는 S&P500 대비 약 40%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변동성은 존재하지만, 최근 흐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여지가 있다. 포트폴리오 내 신흥국 비중을 점검해볼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신원 기자 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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