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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스라엘 교민 90여명 무사 탈출...이도희 감독 등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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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선 이틀 이동...軍 작전 방불
4일 한국 또는 제3국 개별 이동
당정, 유사시 추가 대피 검토중
서울경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인해 안전에 위협이 우려됐던 우리 교민 중 일부가 무사히 안전한 인접국으로 이동했다. 외교부의 ‘비밀 작전’이 빛을 발한 가운데, 당정은 중동 지역의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현지 교민의 유사시 안전 확보와 관련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민 및 체류객 23명, 66명이 각각 투르크메니스탄과 이집트로 무사히 대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이란에서는 2일, 이스라엘에서는 3일 각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로 출발한 이들은 군사작전처럼 이동했다. 이동 시점이나 경로 등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고, 이란의 경우 인터넷이 마비 상태인 만큼 대사관의 위성전화 등으로 소통하면서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주이란 대사관은 이동 중의 식사까지 미리 준비해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은 이슬람 금식성월(한 달간 일출부터 일몰까지 식음을 금하는 무슬림의 종교적 의무)인 라마단 기간으로, 이동 중 식당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대사관 인력뿐만 아니라 외교부 본부에서 급파한 신속대응팀이 각각 배치돼 이들의 대피를 도왔다. 이란에서 빠져나온 인원 중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해온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선수 등도 포함됐다.

대피한 이들은 현재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 주이집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와 이집트 수도 카이로로 이동 중이다. 수도에 도착한 후에는 4일 한국 또는 제3국으로 개별 출국할 예정이다. 대피 완료 후 이란과 이스라에 남은 한국인은 각각 40여 명, 500여 명이다. 이들 중 일부는 현지 공관 직원 및 가족, 또는 현지인 가족을 둔 경우 등이다. 공관 인력의 경우 현지 교민이 1명이라도 남아있는 한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인근 다른 국가의 경우에도 필요하다면 교민 대피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에 따르면 중동 지역 13개국의 우리 교민 및 상주 인력은 1만7000여명, 여행자는 4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날 외교부와 당정 협의를 열고 두바이에 고립된 국민 2000여명의 귀국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란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을 감행하는데, 전면적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가 된다”며 “국무총리실과 외교부가 우리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당정도 긴밀히 협력해 국익 수호를 위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중동 지역 14개국 재외공관장이 참여한 가운데 중동 상황점검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 대책 현황 및 유사시 대피계획 등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정부는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손을 놓고 현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과잉 대응하지도 않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외교부 2차관도 중동 상황점검 관계부처 회의 이후 합동브리핑에서 “많은 국민이 중동 지역 영공 폐쇄와 항공편 취소로 귀국편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관이 관계부처와 함께 현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귀국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경찰 역시 7개 전문 분야 인력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언제든 현지 급파할 수 있도록 긴급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경찰청은 해외에서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테러 대응 등 7개 전문 분야 인력 156명 규모의 ‘재외국민 보호 신속대응팀’을 편성해 상시 운영하고 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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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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