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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도 세탁은 진드기에게 온천”…이불 속 ‘55도의 법칙’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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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침구, 봄 알레르기 원인 될 수 있다
고온 세탁만으론 부족…건조·습도까지 관리
아침에 바로 개는 습관도 바꿔야 한다
겨울 내내 덮은 두꺼운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나면 마음이 놓인다. 이제는 깨끗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봄이 되면 코막힘이나 눈 가려움이 계속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세탁 여부가 아니라 이불 속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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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안에 들어 있는 두꺼운 이불. 고온 세탁만으로는 집먼지진드기 관리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체온과 습기, 각질을 먹고 번식한다.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침구 속이 따뜻해져 진드기가 살기 쉬운 환경이 된다. 특히 진드기 자체뿐 아니라 사체와 배설물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집먼지진드기 관리는 세탁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탁 전 ‘라벨’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

두꺼운 이불을 빨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세탁 라벨에 적힌 권장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다. 구스, 극세사, 일부 합성 충전재는 고온 세탁 시 수축하거나 충전재가 한쪽으로 뭉칠 수 있다. 세탁 효과를 높이겠다고 무작정 온도를 올렸다가 보온력이 떨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라벨상 고온 세탁이 가능한 제품이라면 온도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침구류를 55℃ 이상 온수로 세탁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알레르기·천식 면역학회(AAAAI) 역시 약 54℃(130℉) 이상의 온수 세탁이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 이 같은 온도에서는 집먼지진드기가 살아남기 어렵다.

다만 모든 이불이 이런 고온 세탁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라벨에 고온 금지 표시가 있다면 온도를 무리하게 올리기보다 충분히 말린 뒤 이불을 털거나 청소기로 섬유 사이에 남은 먼지를 한 번 더 빨아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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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후 건조 중인 이불. 겉이 말랐어도 내부까지 완전히 건조됐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완전 건조’가 핵심…겉만 마르면 부족하다

세탁보다 더 중요한 단계는 건조다. 겉은 말랐어도 안쪽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으면 진드기가 다시 번식하기 쉬워진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는 집먼지진드기 관리를 위해 실내 상대습도를 40~5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안내한다. 실내 공기가 습하면 침구 역시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겉이 마른 것처럼 보여도 바로 꺼내지 말고 내부까지 충분히 따뜻하고 보송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연 건조 시에는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 앞뒤를 번갈아 뒤집어 말리고 중간에 한 번 이상 털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단순히 난간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는 안쪽까지 완전히 마르지 않을 수 있다.

세탁 후 ‘털기·청소’가 필요한 이유

많은 사람이 세탁이 끝나면 이불을 바로 개어 보관한다. 그러나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에는 살아 있는 진드기뿐 아니라 사체와 배설물도 포함된다. 세탁으로 진드기를 제거했다 하더라도 이런 잔해가 섬유 사이에 남아 있으면 코막힘이나 가려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불을 완전히 말린 뒤에는 충분히 털어주거나 침구 전용 노즐이 달린 청소기로 표면과 안쪽을 한 번 더 빨아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섬유 사이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먼지와 진드기 잔해를 줄일 수 있다.

이불 전체 세탁이 부담스럽다면 커버를 자주 세탁하는 것도 방법이다. 매트리스나 베개에 방진 커버를 씌워 사용하는 것도 진드기 노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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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된 겨울 이불. 기상 직후 바로 개기보다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④ 아침 습관 하나가 차이를 만든다

기상 직후 이불을 바로 개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수면 중에는 체온과 땀으로 이불 속에 수분이 쌓이기 때문이다. 최소 1~2시간 정도 펼쳐 두고 환기하면 내부에 머문 습기를 어느 정도 날릴 수 있다. 침실 창문을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고 필요하면 제습기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런 작은 습관 변화만으로도 진드기 번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겨울 이불 관리는 세탁 온도 확인부터 완전 건조, 털기·청소, 실내 습도 관리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여도 내부에 남은 습기와 먼지는 알레르기 증상을 다시 악화시킬 수 있다. 봄철 비염이나 가려움이 반복된다면 세탁 여부만 점검할 것이 아니라 이불의 건조 상태와 실내 습도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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