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고위 관계자가 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국제 유가가 10% 이상 폭등하는 등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나라 산업과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CNN 등에 따르면 IRGC 사령관의 보좌관인 에브라힘 자바리 소장은 이란 국영방송에서 “해협은 폐쇄됐다. 통과하려는 자가 있다면 IRGC 해군과 정규군의 영웅들이 그 선박을 불태울 것이다. 이 지역에 오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이 궁지에 몰렸다는 압박을 느낄 때까지 우리는 이 지역에서 석유가 수출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RGC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직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선 상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 남부와 오만 사이의 좁은 수로로, 페르시아만을 오만만·아라비아해와 연결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 등 걸프 산유국의 원유·가스 수출선이 대부분 이곳을 지나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항로다.
실제 주말 사이 이 지역 유조선들이 공격을 받으면서 해협을 통한 선박 통항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중동 지역 혼란이 심화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중동 전쟁으로 중동 국가와의 협력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인 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의 70.7%, 액화천연가스(LNG)의 20.4%를 중동에서 들여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에너지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연합뉴스에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체제를 대체할 이란 내 세력이 마땅치 않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에도 에너지 공급 문제와 중동 수출 차질, 유가 불안 등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유소 기름값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올랐다. 기름값은 당분간 오를 전망이다.
지난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넷째 주(22~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당 3원 오른 1691원 30전이다.
경유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6원 50전 오른 1594원 10전을 기록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1달러 오른 70달러 30센트였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수입 원유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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