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2025년 9월 18일(현지 시간) 영국 에일즈버리 인근 총리 별장 체커스에서 공동 기자회견 중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서도 견고함을 보였던 미국과 영국의 관계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미국의 이란 정권 교체 시도에 반기를 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개적으로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 관계는) 역대 가장 견고한 관계였다"며 "이제 우리는 유럽 다른 국가들과 아주 강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와 독일을 높이 평가하며 "영국은 다른 나라들과 아주 달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를 향해 "그는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다. 그가 그럴 거라곤 생각도 못 했다"며 "(영국과의) 관계가 분명히 예전 같지 않다는 것에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가장 굳건하다고 믿었던 미국과 영국 간 '특별한 관계'가 이토록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특별한 관계'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64년 윈스턴 처칠이 혈맹과 같은 양국 관계를 지칭한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비판은 영국이 미군의 대(對) 이란 공습 관련 영국군 기지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고, 미국의 이란 정권 교체 시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에 대한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도 트럼프 2기 첫 무역 합의를 체결하며 견고함을 자랑했던 양국 관계가 '이란 전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스타머 총리는 전날 하원 연설을 통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것에 대해 "공중에서 (폭격으로) 이뤄진 정권 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영국의 모든 행동은 항상 합법적인 근거,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조치에 대해 지금까지 중 가장 강력한 비판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앞서 영국 공군기지 사용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가 기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양국 사이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스타머 총리는 인도양 차고스 제도의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하면서도 "(영국은) 이란에 대한 공격적 행동에는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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