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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대신 '경험' 박홍근…기획예산처 수장 공백 끝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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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의혹' 이혜훈 지명 철회 36일만
국정 동력 회복 승부수…서울시장 교통정리
野 "정치적 인사" 반발…선거 개입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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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된 가운데 박 후보자가 기나긴 부처의 수장 공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박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는 모습.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이혜훈 낙마'로 공석이 된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갑질 의혹 등으로 지명이 철회된 이혜훈 전 후보자와 달리 박 의원이 인사청문회 문턱을 무사히 넘고 부처 출범 이후 지속된 수장 공백 상태를 끝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전 후보자의 지명이 철회된 지 36일 만인 지난 2일 박 의원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난 1월 부처 출범 후 수장 공백이 계속되면서 조직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화와 국정 동력 확보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통합'에 무게를 뒀던 이 전 후보자의 지명과 달리 이번에는 경험과 전문성에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거쳤으며 국정기획위원회 기획분과위원장을 지낸 예산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후보자의 청문회가 도덕성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만큼 이번에는 무난하게 장관 공석을 채우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기획예산처의 첫 출발인 만큼 이재명 정부 대도약의 유효한 예산을 어떻게 편성하고 가용할 것인지, 역량과 능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경험이 많다 보니 미세한 방향들을 대비해 가며 잘 준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후보자와 달리 도덕성 검증의 문제는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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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3일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려가 앞선 인사'라고 지적했다. 사진은 박 후보자와 이재명 대통령./이새롬 기자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로 확정됐던 박 후보자에게도 이번 장관 지명은 탈출구가 된 모양새다. 박 후보자는 낮은 지지율로 경선 완주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었다. SBS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11~13일 무선 전화 면접 조사로 서울 유권자 804명의 응답을 얻은 결과, 박 후보자의 지지율은 정원오 성동구청장 26%, 박주민 의원 7%, 조 대표 6%,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 4%, 서영교·전현희 민주당 의원 각 2%의 뒤를 이은 1%에 불과했다. 장관 지명으로 당내 경선 구도 역시 자연스럽게 교통 정리되는 분위기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자 지명을 두고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였을 당시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 등을 두고 '정치적 고려'가 앞선 인사라고 지적했다. 또 박 후보자가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였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선거 개입' 의혹도 제기했다. 박 후보자가 장관 후보자 지명이 될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서울시장 경선을 준비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과 국정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장관으로 지명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정치적 인선이라는 지적에 반박했다. 선거 개입 의혹에는 "박 의원의 자질과는 무관하게 서울시장 경선 후보자 중에서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에 선거 개입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정책·행정 능력 중심의 검증이 이뤄지며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낙마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기획예산처 조직을 안정화할 수 있을지가 향후 국정 동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청문회를 통과하고 조직을 정상화하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는 가장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며 "예산 관련 경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장 무난한 사람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에 포함된 여론 조사는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무선 전화면접조사로 서울 유권자 804명의 응답을 얻었고, 응답률은 9.5%,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면서도 "재정은 적재적소에 쓰여야 하고 불요불급한 예산을 과감히 도려내 최대한 고효율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지방의 골목골목까지, 우리 삶 구석구석까지 따뜻하도록 재정의 (경기) 마중물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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