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필리핀 경찰이 치안 총수 회담을 통해 양해각서(MOU)를 개정하고 마약·온라인 사기 등 초국가 범죄에 대한 공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서 호세 멜렌치오 나르타테즈 주니어 필리핀 경찰청장과 만나 양국 경찰 협력 양해각서 개정에 합의했다. 2007년 첫 개정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회담은 이재명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렸다.
우선 양국 경찰 수장은 국외 도피 사범의 신속한 검거와 송환을 위해 협력한다. 이에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필리핀 수도경찰청에 경찰협력관 1명을 추가 파견한다. 2012년부터 운영 중인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를 강화해 최근 다시 증가 추세에 있는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서다.
양측은 또 수사 정보 공유를 강화하고, 국외 도피 사범의 신속한 검거와 송환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유 대행은 총수회담에서 지난 2016년 필리핀 경찰에 의해 발생한 한국인 살해 사건을 언급하며 사건 주범의 신속한 검거와 법적 처단을 요청했다. 이 사건 주범 중 한 명인 전 필리핀 경찰관은 여전히 도주 중이다.
아울러 필리핀 내 한국인 피살사건이 양국 치안 교류와 경찰 역량 강화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2021년 이후 연간 2∼5건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면서 필리핀 경찰의 관심을 당부했다.
유 대행은 한국 경찰이 주도하고 필리핀도 참여하는 국제공조협의체(IICA)와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협력체’(ANCRA)를 통한 구체적 협력 강화도 제안했다. 올해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마약수사 콘퍼런스’(ICON)에 필리핀 경찰 대표단을 초청하기도 했다.
유 대행은 4일 조엘 안토니 비아도 필리핀 이민청장, 벤자민 아코르다 주니어 조직범죄대응위원회 위원장 등도 만나 한국인 도피 사범 송환 절차 개선 등을 논의한다.
유 대행은 “필리핀은 오랜 기간 한국 경찰과 손을 맞춰온 핵심 파트너”라며 “공조 강화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re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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