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 공격]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 /로이터=뉴스1 |
미국·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분쟁 여파로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며 에너지 위기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영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장중 한때 40% 이상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허브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메가와트시(MWh)당 63.490유로까지 치솟으며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TTF 허브 선물 가격은 전날 장중 50% 급등했었다. 영국의 4월물 가스 가격도 1섬(therm)당 158.15펜스까지 올랐다. 섬(therm)은 열량 단위의 하나다.
유럽 가스 가격이 연일 급등세를 보인 것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시시하고, 이스라엘과 이란·친이란 세력 간 충돌이 이어지면서 에너지 공급 우려가 커진 여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벤치마크 네덜란드 TTF 허브 선물 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 |
ANZ리서치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이번 공급 차질은 천연가스 시장의 매우 중요한 시점에 발생했다"며 "아시아와 유럽의 난방 시즌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들(특히 유럽)의 재고 수준은 낮은 상태다. 앞으로 몇 달간 재고를 다시 채우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인스 전략가는 "현재로선 대안이 많지 않다"며 "미국 LNG 수출을 늘릴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 내 카타르의 공급 공백을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 시설인 카타르 라스라판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시설의 가동은 이란의 공격 여파로 중단됐다. 카타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LNG 수출국이다. 전 세계 LNG 수출 물량의 약 20%는 걸프 지역에서 나오며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선박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리서치 업체 BMI 애널리스트들은 네덜란드 TTF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2분기에 조정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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