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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수교 77주년' 필리핀과 조선·방산·원전 협력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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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한·필리핀 확대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방산기업이 필리핀군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한편 핵심 광물 등 공급망과 관련해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3일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진행된 한-필리핀 정상회담 후 이같이 밝혔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후 두 번째다. 특히 이날은 한국과 필리핀이 수교를 맺은 지 77주년이 되는 날이어서 회담에 의미를 더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통상·인프라·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조선·원전·AI(인공지능) 등 신성장 전략 분야로까지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양국 간 교역·투자가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에 기초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획기적으로 해소했다"며 "(한국과 필리핀은) 선박 건조량 기준 각각 세계 2위와 4위인 조선 강국으로 양국이 힘을 모을수록 양국 조선 산업의 경쟁력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유일한 원전인 바탄 원전 관련 협력을 포함, 원전과 광물 분야에서도 양국 간 실질 협력이 기대됐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 바탄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결과 및 신규 원전 사업 도입 협력 MOU를 기초로 양국은 최적의 원전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첨단기술을, 필리핀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은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도 한국에 대해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공항, 도로 등 필리핀의 중요한 인프라에는 늘 한국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며 "필리핀 PGN 대교(건설)에 대한 한국의 조속한 참여와 시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에 대해 많은 감사함과 호감도를 갖고 있다"며 "오늘의 회담을 통해 우리가 상호 존중, 이해, 그리고 협력에 기반한 공동의 가치를 더욱 증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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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프란시스코 티우 라우렐 필리핀 농업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농업협력에 관한 양해각서(개정)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이날 회담 후 한국과 필리핀 사이에 총 10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앙국은 우선 특정 방산물자 조달을 위한 시행약정을 개정하는 내용의 MOU를 맺었다. 이를 통해 수의계약 가능 업체 목록을 확대하고 무기체계 유지보수와 후속 군수지원 관련 내용을 추가, 양국간 협력 범위를 확장하기로 했다. 향후 우리 기업들의 수주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됐다.

양국은 이밖에 △디지털 협력 △기술·디지털·혁신 개발협력 △보훈 관련 상호협력 △농업협력 △무역·투자·경제협력 △지식재산 분야에서의 심화 협력 △필리핀 학교 내 외국어 특별 프로그램 협력 △문화협력 △경찰협력 등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디지털 협력에 관한 MOU를 통해 AI(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인프라, 사이버보안 분야 등에서 협력하고 경제적 성과 창출 기회를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6·25 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최대 규모로 병력을 파견했던 필리핀을 예우하는 내용도 MOU에 담았다. 양국은 보훈 관련 MOU를 통해 참전용사·유가족이 국제보훈사업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교육·예술 및 문화 분야 교류를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찰협력 MOU를 통해 범죄 수사에만 국한된 기존 협력 범위를 경찰교육, 교통통제·도로안전, 도피사범 검거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공동조사 및 합동작전 수행 내용 명시 등 국제 공조의 내용도 구체화한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초국가범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담 후 이 대통령은 어린 시절 조종사가 꿈이었고 영화 '탑건'의 팬이라는 마르코스 대통령의 취향을 반영해 조종사 항공 점퍼를 선물했다. 점퍼에 부착된 패치에는 한-필리핀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3일을 뜻하는 숫자 '3377'도 새겨졌다. 아울러 순금 도금한 금거북선 모형도 선물로 전달됐다.

청와대 측은 금거북선 모형에 대해 "세계 최강 수준인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상징하는 거북선을 통해 양국의 방산 협력 강화를 기원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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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닐라(필리핀)=뉴스1) 허경 기자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마닐라(필리핀)=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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