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사이언티픽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1900개가 조금 넘는 비트코인을 약 1억7500만달러(원화 약 259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비트코인 1개당 평균 약 9만2100달러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비트코인 가격인 6만7000달러보다 약 35%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AI 중심 데이터센터 운영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 니가드 코어 사이언티픽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기회를 포착해 1900개가 조금 넘는 비트코인을 약 1억7500만달러에 매각했다”면서 “이로써 현재 우리는 1000개 미만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기회가 있을 때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31일 기준 2537BTC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번 매각 이후 보유량은 약 630BTC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코어 사이언티픽 경영진은 비트코인 채굴이 더 이상 장기적인 핵심 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애덤 설리번 최고경영자(CEO)는 채굴부문을 “사실상 축소 국면(runoff)에 들어간 사업”이라고 표현하며, 기존 채굴 시설은 과거 부지를 AI와 고성능컴퓨팅(HPC)용 코로케이션 시설로 전환하는 동안 최소 전력 사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수준으로만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지난해 말 기준 약 5억3000만달러의 유동성을 확보했으며, 590메가와트(MW) 규모의 코어위브(CoreWeave) 계약이 안정화 단계에 도달할 경우 최대 40억달러 규모의 잠재적 자금 조달 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 매각 대금이 채굴 설비 재확대가 아니라 AI 인프라 확장 자금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코어 사이언티픽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회사는 798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억2208만달러를 하회한 수치다. 주당순손실은 0.42달러로, 시장 예상치였던 주당 0.08달러 손실보다 부진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순수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업계 전반의 흐름을 반영한다. MARA홀딩스는 투자회사 스타우드(Starwood)와 이미 이 같은 계약을 체결했고,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는 작년 마지막 두 달 동안 약 2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 또한 사이퍼 디지털(Cipher Digital)과 비트팜스(Bitfarms)는 모두 AI 및 HPC 노출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