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e로 수요 확인한 애플, ‘사양 상향’ 승부수…삼성 점유율 방어선 위협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온 애플이 중저가 시장의 문법마저 바꾸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는 것을 넘어 사양을 플래그십 수준으로 끌어올림으로써 안드로이드 진영의 점유율 방어선 압박에 나선 것이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새로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7e’를 전격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최신 3나노미터(nm) 공정이 적용된 A19 칩을 탑재해 플래그십 모델과 대등한 성능을 구현했다. 또한 애플이 자체 설계한 최신 셀룰러 모뎀 C1X를 채택해 데이터 속도는 2배 높이고 전력 효율은 30% 개선했다. 기본 저장 용량은 256GB로 전작보다 두 배 확장하며 사실상 ‘보급형’의 성능 한계를 지웠다는 평가다.
애플이 중저가 라인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지난해 내놨던 아이폰 16e의 성적표가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베스트셀링 스마트폰 10개 모델 중 아이폰 16e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폰 SE 3세대 이후 약 3년 만에 등판한 보급형 모델이 출시 첫해에 곧바로 상위권에 안착하며 ‘저렴한 최신 아이폰’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갈증을 확인시킨 셈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 16e가 아이폰 판매량 증가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최신 기능을 전략적인 절충안과 함께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애플 생태계에 더 쉽게 입문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수요를 확인한 애플은 이번 아이폰 17e에서는 체급 자체를 올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통상 보급형 모델은 원가 절감을 위해 구형 칩셋을 쓰거나 기능을 제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17e는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최신 플래그십 칩인 A19를 탑재했다.
기본 저장 용량도 256GB로 확대하며 실질적인 가성비를 더했다. 아울러 동작 버튼 탑재, 맥세이프 및 Qi2 지원 등 플래그십의 주요 기능을 이식했다. 운영 체제 역시 iOS 26을 기본 탑재해 ‘애플 인텔리전스’를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애플의 공세는 삼성전자에 압박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순위에 따르면 애플은 1~4위(아이폰 16 시리즈 및 17 프로 맥스 등)를 휩쓰는 동시에, 10위(아이폰 16e)로 하단을 받치는 견고한 구조를 완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A16 5G(5위), A06 4G(6위) 등 저가형 모델로 점유율 물량을 방어하는 데 그쳤고, 플래그십에서는 S25 울트라(9위)가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결국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승부처는 하드웨어 사양을 넘어선 ‘가격 정책의 디테일’에서 갈릴 전망이다. 원가 상승 압박 속에 최근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하반기 내놓을 아이폰 18 프로 라인업의 가격을 전작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비용 관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으로는 점유율 저변을 넓히고, 플래그십으로는 수익성을 수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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