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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요르단 진출 가속’ K푸드·뷰티업계, 이란 사태로 전략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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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이란 테헤란에서 28일(현지시간) 폭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으로 식품·뷰티업계의 근심이 깊어졌다. 새로운 K웨이브의 영토로 떠오르는 중동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류비 상승 등이 원가 부담을 더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중동 지역 K푸드 수출액은 4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K뷰티의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 집계 기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2억9000만달러(+69.7%), 이스라엘 3000만달러(+109.8%)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동은 K푸드와 K뷰티의 새로운 유망 시장으로 주목된다. 종교 영향력이 큰 만큼 할랄(Halal·이슬람 율법상 허용) 인증 등 규제가 까다롭지만, 구매력이 높고 한류 문화에 관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K-소비재 소비층이 확장되는 추세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진출한 기업도 적지 않고, 공략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에서는 최근 UAE 두바이에서 열린 중동 최대 규모 식품 박람회 ‘걸푸드’에 참가해 800만달러 규모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식약처는 할랄 인증 컨설팅 등을 통해 중동 수출 확대를 지원해왔다.

대부분의 식품기업은 아직 현지 유통사 등에 제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중동에 진출해있고, 차츰 현지에 사업장도 늘리는 분위기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 12월 UAE를 방문해 현지 정부 유력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아직 본격적인 사업을 전개하기 전이지만 이 회장이 직접 방문해 드라이브를 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삼양식품은 현지 유통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로 지난해 약 660억원의 매출을 중동지역에서 올렸다.

교촌치킨은 2021년 두바이 1호점을 열며 중동에 진출했다. 닭고기 소비량이 많고 한류 관심도가 높은 점에서 치킨 사업을 전개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두바이에 7개까지 매장을 늘린 상황이다. 커피 브랜드 더벤티는 지난달 요르단에 중동 1호점을 열고 중동 시장 개척에 나섰다.

화장품의 경우 K뷰티 유통업체 실리콘투가 중동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투의 중동 매출 비중은 1110억원대로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한다. 지난해 두바이법인을 신규 설립했고, 현지 창고를 설치해 K뷰티 제품을 유통 중이다. CJ올리브영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11월 UAE 헬스케어 유통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중동 지역 온·오프라인에 K뷰티 브랜드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이란 사태로 식품·뷰티업계는 중동 시장 공략 전략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중동 지역에 해외 자본이 몰리면서 해외 브랜드 수용력이 커졌고, 다양한 국적과 문화가 공존하면서 한류에 우호적이라는 점이 강점이지만 분쟁 리스크가 지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구매력이 높아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보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시 중동 수출을 노리던 모든 유통업체의 사업 드라이브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주요 식품·뷰티기업의 현지 사업장은 직접적인 분쟁 지역은 아니기에 정상적으로 운영은 되고 있지만, 인접 국가 상황으로 전반적인 중동 지역에 대한 심리적 긴장감이 일부 존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란 사태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현지 투자나 진출, 매장 확대 일정은 보수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하더라도 환율 변동성 확대, 물류 차질,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간접적인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 등을 선언하는 등 중동 정세 긴장이 고조화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현재 중동 수출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해협 봉쇄 시 오만으로 우회하거나 해상·육상 복합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사 관계자는 “중동 수출을 확대해 온 기업들은 일정 수준의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 운임 등 물류비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도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투데이/연희진 기자 (toy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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