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고 있다. 구축 규모도 수백 메가와트(㎿)로 빅테크급으로 늘리는 추세다.
3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달 1월 오사카부 사카이시 소재 샤프 공장 부지에서 일본 통신 대기업인 KDDI의 최신 데이터센터가 가동을 시작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반도체를 탑재한 이 데이터센터는 주요 제약사와 경제연구소 등이 AI 분석과 개발을 위해 이용할 예정이다. 일반 가정 1만 2000 가구분에 해당하는 48㎿의 전력 수용 능력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시에 데이터센터 약 85%가 몰린 구조를 완화하고 지방으로 분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데이터센터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사카이시에 150㎿ 규모의 시설을 짓고 있다. 또 홋카이도에서도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야마현과 가고시마현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 기업과 손잡고 350~400㎿급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그동안 일본에 지어진 데이터센터는 수십 ㎿급에 불과했지만 점차 수백 ㎿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라고 짚었다.
이는 일본에서 AI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총무성은 일본 AI 관련 시장이 2029년 약 4조 2000억 엔(약 39조 원) 규모로 지난해 대비 3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막대한 투자에 비해 실제 이용 수요가 지속해서 이어질지는 관건이라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실제로 KDDI의 사카이시 데이터센터는 현재 가동률이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개인의 생성형 AI 이용률도 27%로 미국(69%)과 중국(81%)에 비해 현저히 낮다. 이에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선제적으로 했지만 실제 서비스 수요가 그 속도를 따라갈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니시카도 나오키 미쓰비시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AI 개발을 위해 데이터센터 선제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일본 시장은 아직 초창기에 머물러 있다”며 “본격적인 시장 확대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AI 처리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력 용량 확보가 필수다. 많은 전력이 확보되면 AI의 학습과 운용에 필요한 반도체를 더 많이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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