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통해 해외 ODA 시장 진출하세요"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대한민국의 해외원조 사업이 단순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넘어 우리 기업의 혁신 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국익 창출 효과로도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탈바꿈하려는 모습이 감지된다.
과거 인프라 구축 등에 한정됐던 기업들의 참여 영역이 이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금융 플랫폼, 영양강화 식품,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 등 첨단 분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에서 개최한 '2026년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에는 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9회째를 맞은 설명회는 우리 기업들이 국내외 ODA 시장을 통해 세계로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코이카가 매년 진행하는 행사다.
최근 정부가 'K-ODA'를 비전으로 명시한 '제4차 국제개발협력 종합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업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어느 때보다도 기업들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코이카는 ODA 국제 조달시장 규모가 연간 1천200억 달러(약 175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한다. 이 가운데 코이카를 통해 우리 기업이 조달 발주한 규모는 0.35%인 6천100억원(2025년 기준)이다.
해외원조 사업 참여한 국내 우수 기업 사례는 |
정부는 4차 기본계획에서 유엔기구와 국제금융기구 조달시장에 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이 수치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엔 조달시장은 30여개 유엔 기구가 발주하는 시장으로, 2024년 기준 257억 달러(약 34조원) 규모다. 우리나라는 전체의 1.14%에 해당하는 3억 달러 정도라서 앞으로 공략이 필요한 분야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이카 사업은 아니지만 지난해 9월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원조 사업을 통해 농식품 기업 젤텍이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 유엔 식품 조달시장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젤텍은 유엔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27억5천만 달러 규모의 영양실조 예방용 인조미 '영양강화립'(FRK)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국제개발협력 ODA 시장은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정보의 한계, 절차의 복잡성, 초기 리스크 부담 등 장벽도 존재한다"며 "코이카는 기업의 글로벌 도전을 함께 설계하는 동반자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협력은 협력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일이면서 우리 기업에는 세계 시장으로 나가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기술력과 전문성, 민첩한 실행력을 갖춘 중소기업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6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서 개회사 하는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 |
이날 설명회는 개발협력사업 참여 경험이 없거나 초기 단계인 기업들도 ODA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로드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장서희 코이카 조달1팀장은 코이카의 무상원조 사업 추진 개요 및 ODA 사업 조달 참여 방법을 안내했고, 서동성 코이카 기업협력사업팀장은 코이카 기업협력프로그램 참여 방법을 소개했다.
코이카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사업을 제안할 수 있는 혁신적 기술 프로그램(CTS)과 포용적 비즈니스 프로그램(IBS)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유상원조 시행기관인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ODA 사업과 다자개발은행(MDB), 국제기구, 해외 발주처를 통한 ODA 사업 참여 방법에 대한 내용도 공유됐다.
코이카 주최 '2026 개발협력 참여전략 설명회' 참석자들 |
설명회에서는 코이카 사업에 참여해 성과를 낸 기업들의 사례가 다수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우수 사례로 소개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크레파스솔루션은 동남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 플랫폼을 선보이고 있다.
코이카 CTS 일환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해 금융 이력 부족으로 대출이 어려운 툭툭 기사, 공장 근로자 등 1천200명이 신용평가를 받아 금융권 고객이 될 수 있게 도왔다.
우리 기업의 ODA 사업 참여 및 글로벌 ODA 시장 진출 사례가 담긴 사례집은 오는 4일부터 코이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명회 후속 차원에서 코이카는 상반기 중 '기어 업'(GEAR-UP)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ODA와 연계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성장, 역량 강화, 현지 적응, 글로벌 진출 준비를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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