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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신 빛”… 제주 들불축제, 전통·디지털 결합 ‘하이브리드 축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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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25년 들불축제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제주시 제공


올해는 ‘불’ 대신 ‘빛’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통성과 상징성을 보완한 ‘하이브리드 축제’로 또 한번의 변신을 예고했다.

제주시는 ‘2026 제주들불축제’를 오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반복되고 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오름 불놓기를 폐지하고 환골탈태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전통과 디지털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는 시민 평가를 받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7년 시작된 들불축제는 제주의 옛 목축 문화인 ‘방애(들불놓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온 대표 행사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로 취소된 데 이어 2021년에는 비대면으로 축소 개최됐고, 2022년에는 동해안 대형 산불 여파로 전격 취소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3년이었다. 숙의형 원탁회의 권고에 따라 오름 불놓기 폐지가 공식화됐고, 2024년은 재정비 기간으로 보냈다. 2025년에는 ‘빛의 축제’로 방향을 틀었지만, 최대순간풍속 초속 24.8m의 강풍으로 이틀째부터 행사가 전면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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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제주들불축제 포스터. 제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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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재현한 디지털 불놓기 . 제주시 제공


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제주시는 올해 슬로건을 ‘제주! 희망을 품고 달리다!’로 정하고 ‘제주를 담은 축제’, ‘지역 상생 축제’, ‘친환경 축제’를 3대 핵심 키워드로 내세웠다.

시는 축제장 먹거리와 쉼터는 향토 업체와 읍면동, 푸드트럭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로 설계하고, 불법 노점은 사전 차단해 바가지요금과 위생 논란을 줄인다. 다회용기 사용 범위를 축제장 전반으로 확대하고, ‘친환경 스탬프 투어’를 통해 관람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올해 축제는 9~12일 사전 행사, 13~14일 본행사 체제로 운영된다. 우선 제주의 1970~80년대 가문 잔치·혼례 문화를 재현해 관람객이 잔치의 한 구성원으로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제주식 잔치 음식을 나누며 도민에게는 향수를, 관광객에게는 이색적인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개막일인 13일에는 들불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소규모 불 콘텐츠를 도입한다.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한 공연과 희망불 안치,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이어 가수 김용빈이 무대에 오른다.

14일 ‘불의 날’에는 디지털 불놓기가 새별오름을 수놓는다. 미디어파사드 장비를 추가 도입해 새별오름을 덮는 대형 미디어아트를 선보이고, 친환경 불꽃과 LED 횃불 등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한다. 또한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자우림이 메인 공연을 맡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문춘순 제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과거의 전통과 현대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혁신의 장이 될 것”이라며 “‘오름을 태우던 장관’ 대신 ‘빛과 디지털 불꽃’으로 벅찬 감동을 다시 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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