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150만명 앓는 ‘신경인성 방광’…방치하면 신장 손상까지

댓글0
고령화·신경계 질환 증가로 환자 급증
조기 진단하고 '청결간헐적 도뇨' 처치


파이낸셜뉴스

간헐적 도뇨법. 서울성모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령화와 신경계 질환 증가로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과거에는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신장 손상과 반복적인 요로 감염을 막기 위해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3일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경인성 방광은 단순한 배뇨 불편을 넘어 신장 기능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질환”이라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뇌·척수·말초신경 이상이 원인

우리 몸의 비뇨기계는 두 개의 신장과 요관, 방광, 요도로 구성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정상 성인은 하루 약 1.5리터의 소변을 4~6회 나눠 배출한다. 소변을 저장할 때는 방광이 이완되고 요도는 닫혀 있어야 하며, 배출 시에는 방광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입구가 열려야 한다.

이러한 조절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의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가 신경인성 방광이다. 국내 환자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되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가장 높다.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같은 뇌질환을 비롯해 척수손상, 다발성경화증, 급성횡단척수염,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골반 수술이나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신경인성 방광은 소변을 충분히 저장하거나 완전히 비우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방광 벽의 혈류가 감소해 근육 탄력이 떨어지고, 신경 손상이 심화될 수 있다. 소변이 요관을 통해 신장으로 역류하면 염증이 발생해 영구적인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잔뇨가 많이 남을 경우 세균 증식으로 방광염이 반복될 수 있고, 방광 결석이나 요실금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질 저하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는 이유다.

표준치료는 ‘청결간헐적 도뇨’
치료는 크게 △청결간헐적 도뇨법 △약물치료 △유치도뇨법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표준치료로 권고되는 방법은 청결간헐적 도뇨법이다. 이는 요도를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방광을 완전히 비운 뒤 즉시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일회용 카테터가 보편화돼 재사용 카테터나 장기간 유치도뇨관에 비해 요로 감염, 요도 손상, 방광 결석 등의 합병증 위험이 현저히 낮다. 하루 4~6회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1회 배뇨 시 소변량은 400~500m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권장된다.

환자 입장에서는 하루 여러 차례 도뇨를 시행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소변줄을 달고 생활하지 않아도 되고, 요실금에 대한 불안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약물치료는 방광 근육의 과도한 수축이나 이완 장애를 조절하는 데 사용된다.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보툴리눔 톡신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시술 후 1~2주 내 효과가 나타나며 약 6개월가량 지속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유치도뇨법은 요도 또는 치골 상부를 통해 도뇨관을 지속적으로 삽입하는 방법이다. 2~4주마다 교체해야 하며, 장기간 사용 시 요로 감염, 요도 손상, 신장 합병증 위험이 높아 다른 대안이 어려운 경우에 제한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배뇨기능 검사 등을 통해 방광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한 뒤 개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워야 한다.

생활관리도 필수다. 일정한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배뇨’ 습관을 들이고, 방광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방광을 자극할 수 있어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신경인성 방광은 신체적 불편뿐 아니라 심리적 위축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 교수는 “적절한 치료와 생활관리가 병행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부끄럽다는 이유로 증상을 숨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한겨레영천 화장품원료 공장 폭발 실종자 추정 주검 발견
  • 세계일보영월군, 임신·출산·돌봄 맞춤형 지원…"저출생 극복에 최선"
  • 뉴시스'구명로비 의혹' 임성근, 휴대폰 포렌식 참관차 해병특검 출석
  • 프레시안"기후대응댐? 대체 댐이 누구에게 좋은 겁니까?"
  • 뉴스핌김해 나전농공단지에 주차전용건축물 조성…주차 편의 도모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