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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꼬리표 뗐다...대형마트 PB, K-수출 날개 달고 대형 제조사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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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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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노브랜드 PB상품/사진=이소라 기자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유통업계의 권력 지형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과거 대형 제조사(NB)의 저렴한 대체재로 여겨지던 유통사 자체 브랜드(PB)가 이제는 주력 상품으로 자리 잡으며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품질 고도화와 더불어 해외 수출 판로까지 개척하면서, 전통적인 제조사들의 입지를 전방위적으로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고물가와 신뢰 하락이 부른 NB의 위기, PB의 기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식품 제조사들이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연이어 인상하면서 소비자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얼마전 설탕 가격 담합 등 먹거리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제조사들의 행보에 소비자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죠.

이 빈틈을 빠르게 파고든 것은 대형마트를 필두로 한 유통사의 PB 상품들입니다. 단순히 가격만 저렴했던 '가성비 상품'의 꼬리표를 떼고, 제조사 제품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품질을 구현해 내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유통 단계를 축소해 마진을 줄인 구조 덕분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유지하며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이러한 소비자 호응에 힘입어 매대 진열의 주요 자리를 자사 PB 상품으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 제조사의 브랜드 파워에 의존하던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유통사가 직접 가격과 상품 구성을 통제하게 됨에 따라, 유통사와 제조사 간의 오랜 권력의 추가 유통사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테고리 세분화와 프리미엄화로 진화하는 마트 PB

PB 상품의 영역 확장 속도도 빨라진 추세입니다. 우유, 생수, 화장지 등 기본적인 생필품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가정간편식(HMR)부터 비건 식품, 프리미엄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카테고리를 무한대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등은 이미 수천 개에 달하는 품목을 운영하며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커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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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PB 상품/사진=이소라 기자


이러한 발 빠른 상품 기획의 배경에는 유통사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결제 데이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매일 쌓이는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트렌드 변화를 즉각적으로 감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PB 신제품을 단기간에 기획하고 출시합니다.

꾸준히 쌓이는 데이터는 신제품 개발과 시장 조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하는 제조사들에 비해 시장 대응력이 좋을 수밖에 없는데요. 향후 인공지능(AI)과 수요 예측 기술이 유통가의 백오피스에 더욱 깊숙이 접목된다면, PB 상품의 기획 및 재고 관리 효율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될 전망입니다.

내수 넘어 K-수출 플랫폼으로 도약... 글로벌 영토 확장

국내 시장에서 검증받은 유통사 PB의 경쟁력은 이제 해외 무대로 뻗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가 최근 라오스 핵심 상권에 4호점을 개장하며 한국식 델리 코너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단순한 공산품 수출을 넘어 현지에서 K-푸드를 직접 조리하고 체험하게 하는 복합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PB 상품을 납품하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에게도 든든한 글로벌 진출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이마트 노브랜드에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약 350개에 달하며, 전체 상품 중 중소기업 생산 비중이 65% 수준입니다. 노브랜드의 해외 점포망이 확대될수록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 역시 동반 성장하는 강력한 생태계가 정착된 것입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사 PB가 중소기업과 연대하여 K-수출 플랫폼으로 기능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유통사 PB는 단순한 마트 자체 상표를 넘어, 글로벌 유통망을 쥐고 흔드는 거대한 독자 브랜드로 성장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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