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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파스] 김병기에게 권력이란... 자녀 편입·취업 특혜가 '음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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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김병기 의원, 첫 경찰 조사… 뉴스타파 최초 보도 이후 6개월만
자녀 편입 및 취업 특혜·배우자 법인카드 유용·보좌진 사적 동원 등 13개 의혹


지난달 26일, 자녀 편입 및 취업 특혜·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등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의원(무소속·서울 동작구 갑)이 서울경찰청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선에 성공한 김병기 의원은 지난해 6월 민주당 원내대표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 자신과 가족 관련 의혹이 연달아 불거지면서, 원내대표직 사퇴에 이어 민주당에서 제명 조치까지 당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김병기 의원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든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26일 경찰 소환 당시 발언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김 의원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제기된 모든 의혹과 음해를 말끔하게 해소하고 반드시 명예를 회복하겠다” 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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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는 무소속 김병기 의원. 이날 김 의원은 “모든 의혹과 음해를 해소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을 향한 모든 의혹들을 음해로 치부하는듯한 표현입니다. 그렇다면 김 의원의 말대로, 그가 받고 있는 수많은 의혹들은 모두 ‘음해’에 불과할까요? 이번 주 타파스는 뉴스타파가 지금까지 보도한 김병기 의원 관련 의혹들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뉴스타파가 던진 질문들

ㆍ 김병기 의원이 받고 있는 13가지 의혹은 각각 무엇일까?
ㆍ 김병기 의원 수사를 통해 국회의원들의 권력형 비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주목해야 할 사실들
김병기 의혹① 차남 숭실대 편입에 영향력 행사?

ㆍ 뉴스타파가 김병기 의원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것은 지난해 9월입니다. 당시 뉴스타파가 보도한 의혹은 김병기 의원의 차남 김 모 씨의 숭실대 편입 및 채용 특혜 의혹이었어요.
ㆍ 지난 2021년 김병기 의원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숭실대학교를 찾아 총장과 입학처장 등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숭실대학교는 김 의원의 지역구인 ‘동작 갑’ 지역이 아니라 ‘동작 을’ 지역에 속해 있어요. 그렇다면 김 의원은 왜 자신의 지역구도 아닌 학교를 방문한걸까요?

ㆍ 뉴스타파는 여러 숭실대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당시 김병기 의원이 숭실대 총장 앞에서 편입 방법을 문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무리 옆 지역구 의원이라지만, 국회의원이 직접 대학교 총장을 찾아 편입 방법을 물어봤다는 것 자체가 어쩐지 수상해 보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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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김병기 의원과의 만남에 참석했던 숭실대 교수는 ‘김 의원이 숭실대 편입학 요건을 물어봤다’ 라고 증언했습니다.



ㆍ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김병기 의원이 숭실대 총장을 만나고 몇 달 뒤인 2022년 4월,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지희 동작구의회 의원김병기 의원실 보좌 직원 역시 숭실대를 찾아 편입 절차를 물어봤다고 해요.
ㆍ 그리고 1년이 지난 2023년 3월, 김병기 의원의 차남 김 씨는 숭실대 계약학과 과정 편입에 성공합니다. 김 의원과 김 의원의 보좌 직원, 김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구의회 의원이 연달아 숭실대를 방문한 뒤, 김 의원의 차남이 숭실대 편입에 성공한 것이죠. 김 의원이 차남의 편입 과정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ㆍ 실제로 당시 김병기 의원실에 근무했던 한 보좌 직원은 “김병기 의원이 차남의 편입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라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김 의원은 차남의 대학 편입이라는 사적인 업무에 공적 자원인 국회 보좌진을 동원한 셈이에요.

김병기 의혹② 사적 업무에 국회 보좌진 동원… 아내 병원 동행까지

ㆍ 또 뉴스타파는 위 사례 이외에도, 김병기 의원의 국회 보좌진이 사적 업무에 동원되는 현장을 직접 포착하기도 했습니다.
ㆍ 지난해 12월 23일 오후 2시경, 김병기 의원의 아내 이 모 씨가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을 찾았습니다. 이는 개인 진료를 위한 방문으로, 김 의원의 의정 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ㆍ 그런데 이날 이 씨는 김병기 의원실 소속 8급 비서관 김 모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뒤이어 김병기 의원실 4급 보좌관 김 모 씨도 병원을 찾았는데요. 두 보좌진은 진료가 끝날 때까지 이 씨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ㆍ 뉴스타파는 김병기 의원의 아내 이 씨가 두 보좌진과 함께 병원을 찾은 모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았습니다. 이는 김병기 의원실 소속 보좌진이 사적 업무에 동원됐다는 증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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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3일, 개인 진료차 병원을 찾은 김병기 의원의 아내 이 모 씨(오른쪽 동그라미)와 김병기 의원실 소속 4급 보좌관 김 모 씨(왼쪽), 8급 비서관 김 모 씨(가운데)


김병기 의혹③ 아내 ‘업추비 유용’ 사실 알고도 덮었다

ㆍ 김병기 의원과 아내 이 씨를 둘러싼 의혹은 또 있습니다. 바로 이 씨가 조진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에요. 뉴스타파 취재에 따르면, 이 씨는 여의도 일대의 한정식집과 일식집 등에서 최대 370만 원에 달하는 업무추진비를 유용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ㆍ 그런데 뉴스타파는 당시 김병기 의원이 이 사실을 알고도 덮으려 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김 의원이 자신의 보좌 직원에게 ‘업추비 유용’ 사건의 은폐를 지시하는 통화 녹음 파일을 입수한 것인데요.
ㆍ 이 통화에서 김병기 의원은 아내 이 씨가 쓴 카드 내역을 조진희 부의장이 쓴 것으로 둔갑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힙니다. 업추비 카드 자체는 조 부의장의 것이니, 조 부의장이 카드를 쓴 것으로 말을 맞추기만 하면 사건을 덮을 수 있다는 취지였어요.
ㆍ 그런데 김병기 의원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가서, 아내가 업추비 카드를 쓰는 모습이 CCTV에 남아있을 가능성까지 걱정하기 시작합니다. 누군가 카드 사용 내역과 CCTV를 대조해 보면 거짓말이 들통나게 될테니까요.
ㆍ 이에 김 의원은 보좌 직원에게 ‘아내가 업추비 카드를 쓴 식당에 가서, CCTV를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 것을 요청해라’ 라며 사건 은폐를 지시합니다. 심지어 아내가 업추비 카드를 유용한 기간 동안 자신의 일정 기록까지 전부 삭제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어요.

ㆍ 국회의원의 아내가 구의회 부의장의 업추비를 유용했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그 사실을 안 국회의원이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심지어 CCTV와 자신의 일정 기록까지 주도면밀하게 숨기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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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의원은 아내의 ‘업추비 유용’ 사실을 알고도 적극적으로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이 보도가 중요한 이유

ㆍ 지금까지 뉴스타파가 보도한 김병기 의원 관련 주요 의혹들을 살펴봤습니다. 여기까지만 봐도 평상시 ‘타파스’ 분량을 거의 다 채운 것 같은데요.
ㆍ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현재 김 의원이 받고 있는 의혹은 총 13가지에 달합니다. 아래에 13가지 의혹을 쭉 나열해 볼게요.
ㆍ ▲동작구의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배우자 이 씨의 동작구의회 업추비 유용 ▲업추비 유용 사건 수사 무마 ▲쿠팡 인사 불이익 및 업무방해 ▲차남 숭실대 편입·중소기업 특혜 ▲차남 빗썸·두나무 채용 청탁 ▲장남 국가정보원 채용 개입 ▲장남 국정원 국정원 업무에 보좌진 동원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수수 ▲공항 의전 요구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보좌진 텔레그램방 열람 등 정보통신망법·통신비밀보호법 위반 ▲강선우 의원 공천 헌금 1억 원 수수 묵인
ㆍ 위에 나열된 의혹들을 살펴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눈에 띕니다. 바로 국회의원의 권력을 이용해 각종 특혜를 챙기고 불법을 묵인하는,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의혹이라는 점이죠.
ㆍ 김병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세 번의 공천을 받고 당선에 성공한 3선 의원입니다. 하지만 김 의원의 권력형 비리 의혹이 드러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그만큼 국회의원의 비리를 세상에 드러내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겠죠. 김병기 의원에 대한 수사가 국회의원과 권력자들의 권력형 비리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하는 본보기가 되길 바랍니다.

뉴스타파 허현재 presentheo@newstap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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