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WAM]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가 자국에 발이 묶인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이란의 공습으로 영공이 폐쇄되고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면서 항공 허브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자, 국가가 직접 민간 피해 보전에 나선 것이다.
2일(현지시간) UAE 정부 등에 따르면 UAE는 모하메드 빈 자예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자국 내 체류 중인 모든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무제한 지원 절차에 돌입했다.
지원 범위에는 숙박비와 식비는 물론, 향후 귀국을 위한 항공권 비용과 체류 자격 유지를 위한 긴급 비자 발급 비용까지 포함된다. 사실상 체류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구조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즉각적인 비용 면제’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는 숙박업계에 발송한 공문에서 “일부 투숙객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숙박을 연장해 주시기 바란다”며 “연장 숙박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광객은 항공사로부터 받은 결항 증명서를 지참해 투숙 중인 호텔 프런트에 상황을 알리면 즉시 무상 연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공항과 호텔에서는 식사와 음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당국은 항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결항 승객에게 전액 환불 또는 무료 재예약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이란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페르시아만 일대 공항들이 피격되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등 항공 대란이 발생한 가운데 나왔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당한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아부다비, 쿠웨이트, 바레인 등 이웃 걸프국들의 주요 국제공항을 드론과 미사일로 타격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이용객이 많은 두바이 국제공항에서는 이란의 드론 공격 이후 청사 일부가 파손되고 직원 4명이 다쳤다. 아부다비 공항 역시 이란의 드론을 격추하는 과정에서 파편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UAE 민간항공국은 이번 사태로 발이 묶인 여행객과 환승객만 약 2만2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항공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1일 하루에만 중동 내 7개 공항에서 34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