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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길어지나…'초긴장' 우리 기업들, 2년전도 'OO'에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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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테헤란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이스라엘과 미군의 공격으로 먼지구름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6.03.0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유가 상승은 물론 전쟁이 장기화하면 물류비가 급증하면서 업종을 불문하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연일 대응조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현지 임직원 안전 조치를 마무리하고 현지 상황을 살피며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우리 기업들의 직원 피해 등은 없지만 이란의 보복 공격 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점 등을 고려해 근무지별로 대피를 완료하고 재택근무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각 그룹별로 현지에 비상 연락망을 운영하며 실시간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장기화 여부다. 전날(2일) 6%대로 급등한 국제유가 등도 전반적 원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지만 무엇보다 물류비가 문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는 가전제품을 해상 운송하기 때문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미 2024년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빚어진 '홍해 사태' 당시 치솟은 물류비로 수익성 악화를 겪은 바 있다. 해상 운송에 주로 의지하는 포스코그룹도 사태 장기화 시 환율과 국제 유가, 해상 운임 변동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해 면밀히 상황을 살피고 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통상 물류 계약은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전쟁이 길어지면 물류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각사별로 우회로 검토 등에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물류업계는 말할 것도 없다. 호르무즈 해협 완전 봉쇄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봉쇄가 현실화해 물류 대란이 발생하면 물류비 상승에 따른 연쇄 악영향이 예상된다. HMM은 이날 현재 자사 컨테이너선 1척이 호르무즈 해협(두바이)에 정박 중이며 나머지 선박은 위험 구간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항공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5일까지 두바이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향후 상황에 따라 후속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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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를 선언하는 등 중동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휘발유·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2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에, 5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6.7% 급등한 베럴당 77.74달러에 장을 마쳤다. 2026.3.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중동사업에 직접적 차질도 우려된다. 현대차는 이스라엘 등 일부 중동 국가 대리점의 쇼룸 운영을 중단했다. 사태가 길어지면 중동향(向) 수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현지 공장 구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현대차는 올해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지역 첫 자동차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에서 유가와 관련해 현지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비상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GS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GS건설), UAE(GS에너지) 등의 사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을 챙기는 한편 GS칼텍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에 대비해 비축유 활용이나 원유 수송 우회경로 확보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 약 130여명의 임직원들이 근무 중인 HD현대, 120여명이 일하고 있는 한화그룹 등도 대응 지침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위기인 동시에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정유시설에 접근한 드론이 요격된 여파 등으로 시설 가동이 일부 중단되면서 정유산업에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를 비롯해 GS칼텍스, 에쓰오일, HD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세계적 수준의 정제설비를 갖추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K정유사'에 대한 글로벌 러브콜이 증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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