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 작가의 새 육필 원고 발견 소식을 전하는 3월 3일 일본 NHK뉴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1935~2023)가 도쿄대 재학 중 집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발표 소설 2편의 자필 원고가 발견됐다. 도쿄대가 2일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현존하는 그의 소설 중 가장 오래된 초기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발견된 작품은 젊은 대학생과 인권 침해를 호소하는 대학 교원이 등장하는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여행'(400자 원고지 82장)과 '여행에의 시도'(동 42장)다.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여행'은 말미에 '1955·5·19'라는 날짜가 적혀 있으며, 당시 오에 씨는 20세였다. 이는 문예지 데뷔작 '죽은 자의 오고리'(1957년) 집필 이전의 작품이다.
'어두운 방으로부터의 여행'은 3부 구성의 단편소설이다. 대학 2학년 '나'가 고고학 R 교수의 초대를 받고 방문한다. 교수는 주변에 유인원 취급을 받아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이어 등장한 여학생은 '유마니스트당' 사건에 휘말려 검은 모자 남자에게 쫓기는 처지라고 털어놓는다. '나'는 그녀의 간청으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오에 작품에서 드물게 연애 요소가 강조된 점이 특징이다.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지만 제2부는 교수의 일기 형식으로 전환돼 소설 구조에 독창성이 돋보인다. 전문가들은 후일작에 나타나는 정치·수사 모티프가 이미 드러난다며 "오에 문학의 싹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오에 겐자부로/사진=연합뉴스 |
'여행에의 시도'는 다리 불편한 소년이 주인공으로, 1957년 5월 집필로 추정된다. 말미에 '1957·5'라고 적혀 있으며 단편 '타인의 다리'(1957년 8월 「신초」 게재)와 공통 요소가 많다. '죽은 자의 오고리'와 같은 시기의 습작으로 분류된다.
두 원고는 오에가 도쿄대 학생 시절 살던 도쿄 기타구 하숙집에서 보관돼 왔다. 하숙집을 운영하던 여성의 손자가 2025년 11월 도쿄대 문학부 오에 겐자부로 문고에 존재를 알렸다. 필적 감정 등을 거쳐 문고에 기탁됐다. 해당 여성은 1963년 NHK 퀴즈 프로그램 '내 비밀'에 오에와 함께 연고 인물로 출연한 바 있다.
오에는 도쿄대 재학 중 1957년 동대신문에 '기묘한 일'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같은 해 문예지에 '죽은 자의 오고리'를 게재하고 1958년 '사육'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는 2023년 3월 8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발견된 미발표작 2편은 6일 발매되는 문예지 '군상' 2026년 4월호에 전문 게재된다. 아베 겐이치(阿部健一) 도쿄대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긴 커리어에서 초기 표현과 갈등의 흔적을 보여주는 기적적인 발견"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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