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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지상전 초읽기?…트럼프 “큰 파도 아직 안 왔다” 발언 의미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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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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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군사작전과 관련해 “큰 파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상군 투입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전쟁이 새로운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지상군에 대한 울렁증은 없다”며 필요하면 병력을 보낼 수 있다고 밝혔다. CNN 인터뷰에서는 “큰 파도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강조하며 추가 공세를 예고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질문은 발언의 수위가 아니라 왜 지금 지상군을 언급했느냐다.

◆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전…전형적 다영역 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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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의 광대역 위성통신체계 WGS-11+ 상상도. 우주 기반 통신망을 통해 다영역 작전을 지원하는 핵심 자산이다. 보잉 제공·퍼블릭 도메인


미 합참은 이번 작전이 개전 직전 사이버·우주 영역에서 먼저 시작됐다고 밝혔다. 미 사이버사령부(CYBERCOM)와 우주사령부(USSPACECOM)가 이란의 통신·센서·지휘망을 교란하며 대응 능력을 약화시켰다.

이어 현지시간 오전 9시 45분, 1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출격했다. 전투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전자전기, 전략폭격기, 무인기가 하나의 파동처럼 움직였다.

미 해군 구축함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했다. 미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는 37시간 왕복 비행 끝에 지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후 B-1 전략폭격기까지 전장에 투입됐다.

미군은 개전 24시간 동안 1000개 넘는 목표를 공격했고 수만 발의 정밀탄을 투하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제공권도 장악했다.

속도전은 성과를 냈지만 전쟁을 끝냈다고 보기는 어렵다.

◆ 제공권 장악했지만 잔존 전력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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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공개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이 지하 시설에 배치돼 있는 모습. 이동식 발사대(TEL)는 공중 타격 이후에도 생존 가능성이 높아 잔존 위협으로 평가된다. 워존 인용·이란 매체 공개


제공권은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다음 단계를 위한 조건이다.

이란은 여전히 이동식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장거리 자폭 드론을 운용한다. 중동 각지 미군 기지를 향한 반격도 이어간다. 방공망이 다수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일부는 방어선을 통과했다.

이동식 발사대와 분산 운용 드론은 공중전력만으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지하 핵시설 역시 관통탄으로 타격하더라도 내부 구조와 장비를 즉시 확인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지상군 카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다.

◆ 지상군 투입이 현실화되는 세 가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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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제75레인저연대 대원들과 지원 병력이 2024년 핵시설 모의 급습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지하 핵시설 확보 등 제한적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관련 훈련이 진행돼 왔다. 미 육군 제공


첫째, 정밀 관통탄으로도 지하 핵시설이나 핵심 지휘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할 때다. 잔존 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확보해야 한다면 특수전 병력이나 제한적 지상군이 필요해질 수 있다.

둘째, 이동식 탄도미사일 전력을 공중 감시만으로 추적·제거하지 못할 때다. 발사대가 생존해 반격 능력을 유지하면 이를 직접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지상 작전이 뒤따를 수 있다.

셋째, 지도부 제거 이후 지휘체계가 흔들리고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때다. 혁명수비대(IRGC) 내부에서 권력 재편이 혼란으로 번질 경우 핵심 거점과 전략 시설을 통제하기 위한 제한적 투입이 검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큰 파도” 발언은 이런 다음 단계를 염두에 둔 신호로 읽힌다.

◆ 전쟁의 분수령은 ‘다음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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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관련 군사작전과 관련해 “큰 파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현재 작전은 공중·해상·사이버 전력을 앞세운 압박 국면이다. 그러나 목표가 단순 억제를 넘어 이란의 미사일·핵·해군 전력 구조를 근본적으로 약화시키는 데 있다면 공중전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지상군 언급은 곧바로 대규모 침공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이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겠다는 메시지다.

공중전으로 압박을 극대화한 뒤 협상으로 전환할지, 제한적 지상전으로 넘어갈지에 따라 이번 전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상군이 실제 투입되는 순간, 이번 전쟁은 보복전이 아닌 체제 충돌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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