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란 관영매체가 이란 모처 지하 터널 속에 드론 수백 기가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터널 뒷편에는 지난달 28일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있다. [텔레그램 캡처] |
[헤럴드경제=윤호·전현건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반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중동정세 불안정성이 고조된 가운데 첨단·재래식 무기체계가 총동원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드론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다시 한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은 이란의 저가 드론을 모방해 개발한 자폭 공격 드론으로 이란의 심장부를 타격해 눈길을 끈다.
미국이 ‘장대한 분노’, 이스라엘이 ‘포효하는 사자’라고 명명한 이란 공습작전에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중동에서 최대 규모의 전력이 투입됐다.
우선 미국은 자폭 공격 드론 ‘루카스’(LUCAS)를 처음 실전에 활용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 태스크포스(TF) ‘스콜피온 스트라이크’가 운용하는 루카스는 미 방산기업 스펙터웍스가 개발한 저가형 장거리 자폭 공격 드론으로 작년 12월 전력화됐다.
루카스가 이란제 자폭 공격 드론 ‘샤헤드-136’을 역설계해 개발했다는 점은 공교로운 대목이다.
미군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장에서 수거된 이란제 샤헤드-136의 잔해를 스펙터웍스와 협력 정밀 분석해 기체 구조는 유지하되 내부 통신 및 항법장치를 첨단기술로 교체하는 ‘미국화’ 과정을 거쳤다.
루카스는 샤헤드-136의 독특한 델타익 구조를 계승해 레이더 반사 면적을 줄였으며, 목재와 섬유 유리 등 저가형 복합재료를 사용해 대량생산화했다.
전략적 측면에서 루카스의 가장 무서운 점은 압도적인 경제성이다. 대당 가격은 약 3만5000달러(5000만원) 수준으로, 수천만달러에 달하는 MQ-9 리퍼 무인기나 200만달러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적군이 루카스 한 대를 격추하기 위해 수백만달러의 방공 무기체계를 소모하게 만드는 ‘가성비 딜레마’를 강요한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한국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군용 드론 기술과 무인체계 기술을 단순 저가·대량생산에만 주목하지 말고,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무인 무기체계의 핵심인 군집 운용능력·자율작전능력을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루카스 드론[출처=X (u.s central command)] |
한편 미국은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 등 두 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필두로 한 항모전단은 물론 스텔스전투기 F-22·F-35 등 전략자산도 대거 동원했다.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은 미 미주리주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출격해 폭격에 나섰다. 이와 관련 미 중부사령부는 1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B-2 출격 영상과 함께 “2000파운드(약 907㎏)급 폭탄을 장착한 B-2 폭격기가 이란의 강화된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다”며 “어떤 나라도 미국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전쟁부)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 국방부는 공습 전 팔란티어와 앤스로픽의 AI모델 ‘클로드’를 이용해 정보 분석과 잠재 목표물 확인,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